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9월29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LG 사장단 워크숍'에서 최고경영진과 대화를 나누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LG)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제너럴모터스(GM)와 만든 합작법인을 처음 방문했다. 이달 초 폴란드 배터리 공장에 이어 두 번째 해외 배터리 공장 점검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고 미래사업 준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위치한 GM과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1공장을 방문했다.
얼티엄셀즈는 지난 2019년 12월 GM과 합작해 설립한 자회사다. 2020년부터 당시 23억달러(약 3조2700억원)를 투자해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연간 생산 목표는 40GWh로 최근 준공한 1공장은 지난 달부터 배터리 셀 시제품 생산을 시작했고, 올해 안에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구 회장은 얼티엄셀즈 1공장을 찾아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생산라인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의 잇단 해외 경영 행보는 앞으로 있는 그룹 사업보고회에 앞서서 현장 점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구 회장은 차주부터 한 달간 LG그룹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사업 점검에 나선다. LG전자를 비롯해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와 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해 올해 사업 성과 보고와 내년 사업 계획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LG그룹 관계자는 “차주부터 사업보고회가 각 계열사 별로 열릴 예정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구 회장은 배터리 분야 등 미래사업 준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이와 관련한 점검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초 구 회장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지 요청을 위해 폴란드를 방문해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를 예방했다. 이어 현지 LG에너지솔루션 브로츠와프 배터리 공장을 찾아 현지 사업 점검에 나섰다.
이번에 구 회장은 폴란드 방문 보름여만에 미국을 방문해 얼티엄셀즈 배터리 공장을 찾은 것이다. 최근 미국 내 IRA법으로 인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사업 확장 기회가 열린 만큼 이 기회를 발판 삼아 미래 먹거리 확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구 회장은 취임 후 스마트폰 사업을 과감히 정리했다. 이어 배터리, 자동차 전장,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사업을 강화하며 미래사업 준비를 차분히 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29일에도 경기도 광주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서 구 회장은 “경영 환경이 어려울수록 그 환경에 이끌려가기보다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