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SKT) 대표(사진)가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술과 서비스고 고객을 이롭게 하는 AI(인공지능) 회사로 거듭나겠다”며 비전을 제시했다. (사진=SKT)
유영상 SK텔레콤(SKT)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을 이롭게 하는 AI(인공지능)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7일 SKT에 따르면 유 대표는 이날 취임 1주년을 맞아 전체 구성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갖고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을 이롭게 하는 AI Company’라는 SKT 2.0의 새 비전을 제시했다.
유 대표는 “지난 1년간 전 구성원의 노력으로 SKT 2.0의 비전이 보다 뚜렷하고 명확하게 정리됐다”며 “본업인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연결 기술에 AI를 더하는 SKT만의 차별화된 ‘AI 컴퍼니’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성원의 역량 향상이 SKT 2.0 비전 달성을 위한 핵심인 만큼 이를 위해 기존 자기주도 일 문화를 유지하며 더 효율적으로 소통하고 협업하겠다”고 덧붙였다.
■ 기존 5대 사업군에 3대 AI 전략 접목…고객 맞춤 콘텐츠·서비스 제시
유 대표는 SKT의 통신 기술 기반 AI를 접목해 3대 추전 전략을 내세웠다.
SKT는 AI컴퍼니 비전을 SKT만의 방식으로 달성하기 위해 현 5대 사업군을 3대 추진 전략으로 혁신한다는 방침이다. 3대 추진 전략은 ▲코어비즈(Core Biz.)를 AI로 재정의 ▲AI서비스로 고객 관계 혁신 ▲AIX로 혁신 등이다.
SKT는 지난해 고객·기술·서비스 3대 키워드를 기반으로 전체 사업을 ▲유무선 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AI버스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등 5대 사업부로 개편한 바 있다.
SKT 관계자는 “고객이 온라인에서 서비스와 제품의 탐색부터 가입, 이용까지 전 과정을 막힘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유무선 통신 전체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것”이라며 “고객의 서비스 이용과 관련된 전 과정에 AI를 적용하는 ‘AI MNO’를 선보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 영역은 콘텐츠 역량을 위해 IPTV·채널·T커머스 등 흩어진 미디어 자산을 통합한다. AI 기술을 결합해 고객에게 딱 맞는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AI 미디어 플레이어’를 선보일 계획이다.
엔터프라이즈 부문에선 데이터센터, 전용회선,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AI의 6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고객의 AI 전환을 지원하는 ‘AI Enterprise’로 재정의한다.
특히 에이닷(A.), 이프랜드(ifland), T우주 등의 AI 기반 서비스들에 새로운 기술과 콘텐츠를 적용해 AI 서비스와 고객의 관계를 보다 밀접하게 만든다는 방침이다.
에이닷은 현재 제공 중인 서비스들의 콘텐츠 우선 순위 조정 등 핵심 역량을 지속 확보할 계획이다. 이프랜드는 글로벌 진출과 함께 다양한 업체들과의 공동 콘텐츠 개발을 추진해 글로벌 톱티어 메타버스 서비스로 도약할 계획이다. T우주는 구독 전용 플랫폼을 구축해 AI를 통해 최적의 구독상품을 안내하도록 진화한다.
■ AI·디지털전환 등에 40조원 투자…재택근무·해피금요일 ‘유연한 조직문화’
유 대표는 AI나 디지털전환(DT) 등에 40조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AI, DT를 필요로 하는 기업을 찾아 투자나 인수하고 관련 역량을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SKT는 제조 영역에서 로봇이나 비전 AI 등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거나 헬스케어 영역에서 엑스칼리버(X-Caliber) 같은 AI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한 사례가 있다.
SKT 측은 “유 대표는 3대 전략을 기반으로 오는 2026년까지 SKT의 기업가치를 40조원 이상으로 키워 대한민국 대표 AI 컴퍼니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SKT는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상징할 T(SKT)와 B(SK브로드밴드)의 리뉴얼 브랜드도 공개했다. SKT와 SKB의 리뉴얼 브랜드는 ‘OPEN’을 모티브로 미래를 향해 열려 있는 문을 형상화한 디자인이다. 익숙한 고정관념과 한계를 넘어 새로운 세상·새로운 비즈니스·새로운 생활을 열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SKT는 SKT 2.0 비전 달성을 위해 인재의 확보와 육성에도 나선다. SKT는 지난 1년간 자기주도적 일 문화 조성을 위한 거점오피스 ‘스피어(Sphere)’와 구성원 소통 활성화를 위한 ‘더 라운지(The Lounge)’의 운영, 해피프라이데이(금요일 휴무) 확대(월 1회→2회) 시행 등을 통해 ‘말랑말랑한 기업문화’ 구축에 힘썼다.
유 대표는 “앞으로도 구성원의 역량 강화를 위해 타운홀과 지역 본부 방문 등을 통한 현장 경영 강화와 리더와 구성원간 적극적 소통을 통해 구성원의 목소리를 적극 청취하겠다”고 밝혔다.
■ 올해 17조원 매출 기대…UAM추진·ESG 성과도
SKT는 올해 SKB와 협력을 통해 ‘T-B 시너지’를 창출해 사상 최대인 17조원 이상의 연결 매출이 예상되는 등 AI컴퍼니를 향한 첫 발을 내디뎠다.
유무선통신에서는 5G 가입자 1300만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유선방송 가입자도 지난해 36%에서 올해 47%로 순증 1위를 기록했다. 또한 9월 유무선 결합상품 ‘요즘가족할인’을 선보이는 등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미디어 영역에선 SK스토아와 T딜의 거래액 증가와 지난해 개국한 채널S의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 등을 통한 시청률 순위 상승 등 미디어 관련 매출이 지난해 대비 두 자릿수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터프라이즈 부문은 가산데이터센터의 본격적인 실적 창출, 공공 영역에서의 활발한 클라우드 사업 전개, SKT와 SKB의 전용회선 공동 수주를 통한 수주량 증대 등 관련 매출이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AI버스는 에이닷이 A.tv와 게임 등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며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이프랜드는 경제시스템과 오리지널 콘텐츠 등을 새롭게 도입해 월간 실사용자가 360만을 넘어섰다. T우주도 제휴 파트너사 2배 확대해 월간 실이용자가 180만을 넘었다.
커넥티즈 인텔리전스 부문은 UAM 분야에서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등과 ‘K-UAM 드림팀’을 구축해 정부 주관 실증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 AI솔루션 기업인 코난테크놀로지의 지분 확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지난 7월에는 하나금융그룹과 지분 교환을 포함한 금융·ICT 부문 전략적 제휴 맺는 등 스타트업과 이종산업과의 협력도 강화했다.
ESG 측면에서도 여러 성과를 거뒀다. 넷제로(탄소중립)의 경우 ‘해피해빗’을 통해 연간 일회용컵 500만개를 줄여 소나무 6만4000그루를 심는 효과를 냈다. 미얀마 쿡스토브 사업과 친환경 인프라 구축을 통해 탄소 배출권 26만톤을 확보했다.
유영상 대표는 “SKT는 지난 1년간 꾸준한 성장을 이뤘지만, 국제 정세 급변에 따른 매크로 환경의 변화라는 대격변의 시기에 서있다”며 “‘AI컴퍼니’라는 비전 실현을 위해 흔들림 없이 갈 길을 걸어가는 동시에 위기를 대비한 계획을 철저히 준비해 모든 위협에 대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