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슬리피 인스타그램
래퍼 슬리피와 전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와 주고받은 모바일 메신저 내용이 공개됐다.
23일 디스패치는 슬리피가 활발한 연예 활동을 했음에도 생활고를 겪었다고 보도하며 슬리피가 TS엔터테인먼트 관계자와 나눈 메시지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슬리피는 2016년부터 “형님, 폰 요금만 좀 부탁드립니다” “단전만은 제발” “엄마가 단수될까봐 물 떠 놓고 사세요” “월세가 9달 밀림” 등의 메시지를 TS엔터테인먼트 관계자에게 보내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불공정한 계약도 공개됐다. 슬리피는 2008년 TS엔터테인먼트와 7년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전속계약서에 따르면 수익은 슬리피가 10%, 소속사가 90%를 갖는 헝태다. 이후 슬리피는 계약 6년째가 되는 해 TS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5년 연장했다. 계약금은 1억 2000만원이었으며 정산 비율은 4.5대 5.5로 종전 계약에 비해 크게 상승했으나 계약금 1억 2000만원 중 500만원만 선지급하고 나머지 돈은 매월 194만원씩 분할 납부 지급했다. 하지만 이 마저도 불규칙적으로 입금됐으며, 월세가 밀려 숙소 퇴거 요청까지 받은 사실도 공개됐다.
이에 TS엔터테인먼트 측은 전속계약 해지와 별개로 슬리피가 광고, 행사 수입 등을 회사 몰래 진행했다며 ‘횡령’ 의혹을 제기해 법적 분쟁을 예고했다.
슬리피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TS엔터테인먼트에) 정산 내역서를 보여달라고 몇 번이나 요청했으나 제대로 된 정산 내역서를 보지 못했고, 현 경영진이 임의로 작성한 몇 장만을 보여주고 ‘다 보여줬다’고 하고 있지만 나는 내가 활동해서 번 출연료 등이 어떻게 쓰였는지 지금 이 순간에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횡령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소송을 통해 받지 못한 돈을 받고 정당한 권리를 찾으려 한다”고 반박했다.
현재 슬리피와 TS엔터테인먼트의 전속계약은 해지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