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아메바컬쳐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
힙합그룹 리듬파워(보이 비, 지구인, 행주)가 데뷔 9년 만에 첫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앨범명은 ‘프로젝트 A(Project A)’다. 성룡, 홍금보, 원표가 출연한 동명의 영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시작한 이번 앨범은 첫 정규인만큼 리듬파워 만의 정체성을 담아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
지구인은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군대에 다녀오거나 ‘쇼미더머니’에 출연하면서 변화가 있었다. 또 대부분 우리를 아시는 분들은 ‘쇼미더머니’에서 봤기 때문에 개개인이 익숙할 거다. 그래서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라는 말이 있는데 그건 우리가 팀으로 결과물을 내지 않았기에 우리가 잘못한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제는 앨범 단위의 결과가 필요했고 팀으로서의 다른 행보도 보여주고 싶었다”며 “여러 가지 일 때문에 앨범이 늦춰졌지만 미뤄놓은 숙제를 해결한 느낌”이라고 앨범 발매 소감을 밝혔다.
셋이서 함께 완성한 타이틀곡은 ‘6am(Feat.SOLE)’이다. 자메이카 리듬과 영국 특유의 바운스가 섞인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이 곡에는 웃픈(웃기고 슬픈) 사연이 숨겨져 있었다.
보이 비는 “당시 내가 만났던 여자 친구가 어느 날 나에게 ‘나 클럽에서 놀아도 돼?’라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 당시 내가 쿨한 척하는 병에 걸려서 아무렇지 않게 허락했는데 막상 그 친구가 클럽에 가니까 일이 도통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클럽에서 그 친구를 만났다는 것을 가정하고 썼다”라고 회상했다.
이를 듣던 지구인은 “전 여자 친구에게 자극을 주기 위한 용도라는 것을 지금 알았다”며 놀란 표정을 지었고, 행주 또한 “보이 비가 초안을 만들고 각자 자신 파트의 가사를 썼다. 나는 파티곡인줄 알고 썼다”고 덧붙여 웃음 짓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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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외에도 올드스쿨 장르의 ‘될놈될’, 그라임 장르의 ‘예비군(Feat. YDG)’, 이번 앨범의 유일한 사랑 노래 ‘엘리베이터(Elevator)’, 세 멤버들의 학창시절 추억을 담은 ‘바보언덕’ 등 7곡이 수록됐다. 멤버들의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은 곡으로 수록된 만큼 리듬파워만의 다채로운 색깔이 다분히 드러난다. 때문에 이번 앨범에 대한 리듬파워의 자신감은 남달랐다.
보이 비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알게 모르게 좋은 성과를 내야겠다는 강박이 있었다. 리듬파워로 앨범을 낼 때는 팝적인 요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런 압박이 작업하면서 작용했는데 멤버들과 이야기하면서 ‘우리는 우리의 공식대로 간다’라는 생각으로 앞으로 나아가려고 했다”며 “나름대로 확신에 찬 음악을 가지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들의 목표도 자유분방한 리듬파워 다웠다. 성적에 연연하기보다 리듬파워의 정체성을 알리는 게 우선이었다.
행주는 “눈에 보이는 것들도 중요하지만 눈에 안 보이는 것들을 얻고 싶다. ‘흩어지면 살고, 뭉치면 죽는다’는 건 우리가 아직 증명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공연을 제일 잘하고 싶은 팀이 되고 싶다. 또 리듬파워라는 이름으로 낸 곡이 많은 반응을 일으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구인은 “우리가 본격적으로 앨범을 만들자 했을 때 부담감 때문에 시간을 버렸다. 그런데 그걸 버리는 순간 이 앨범을 낼 수 있었다. 물론 성적에 반응하겠지만,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행주가 말했던 것처럼 팀으로서의 에너지를 보여주고 싶다. 또 공연을 잘하는 팀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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