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아메바컬쳐
리듬파워는 보이 비, 지구인, 행주로 구성된 3인조 힙합 그룹이다. 세 멤버는 고등학교 동창으로, 2010년 방사능이라는 그룹명으로 EP 앨범 ‘리듬파워’를 발매하며 데뷔했다.
이후 리듬파워로 그룹명을 바꾼 뒤 활동했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 Mnet ‘쇼미더머니’를 만나면서 이들의 인생은 달라졌다. 지구인의 ‘쇼미더머니4’ 출연을 시작으로 시즌5에는 보이 비가 등장해 얼굴을 알렸고, 시즌6에는 행주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끌게 됐다.
보이 비는 “쇼미더머니는 우리에게 정말 고마운 역할을 해준 프로그램이다. 우리가 히트곡이 하나도 없어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을 그만둬야 할 수도 있었는데 이제는 공연을 하면 사람들이 기대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팀이 되서 너무 감사하다”며 ‘쇼미더머니’ 출연 후 달라진 부분에 대해 말했다.
지구인은 “유명하지 않을 때는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공연하는 게 두려웠다. 그런데 지금은 어딜 가든 환영을 받으니까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겉으로는 거칠고 강한 이들이지만 오고 가는 대화에는 진솔함이 묻어 나왔다. 음악 시작 계기는 여자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욕망'에서 비롯됐다고 밝혀 현장의 이곳저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행주는 “정말 진심이다. 이 세상에 이성 분들이 안 계신다면 나는 누군가가 만든 좋은 음악을 들을 거 같다. 또 무대 위에서 멋진 라이브를 들려 드리고 좋은 음악을 만들어서 발전하고 싶고 이런 생각을 안 할 거 같다. 패션도 마찬가지다. 남자만 있다면 동복 하복 한 벌씩만 사서 계절을 보낼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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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은 “21살 때 대학교 동아리 통해서 힙합 공연을 한 적이 있다. 그때 내가 본격적으로 무대에 서는 사람을 꿈꿨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당시 첫사랑에게 차이면서 멋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결심했다. 그게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꿈을 가지고 리듬파워를 결성한 세 사람은 학창시절부터 30대 중반이 되기까지 오랜 시간 동료로서 친구로서 함께 하고 있다. 지금까지 불화 없이 팀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지구인은 “욕도 하지 않고 서로를 존중한다. 또 존경하기도 한다. 서로의 능력치에 대해서 부러워하고 인정한다. 그 존중이 기반되고 수도 없이 싸우면서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편해졌다”고 말했고, 보이 비는 “우리가 정한 목표가 같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목표는 거창한 게 아니다. 몇 만 명 앞에서 콘서트를 하고 차트 순위에 올라가 있으면 기쁘겠지만 5년, 10년 뒤에도 우리가 친하게 음악을 하는 것이다. 나중에 누가 결혼을 하고 행복하게 지내는 것을 상상하면 너무 좋다. 그런 것들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게 리듬파워의 목적이고 그게 된다면 리듬파워의 커리어는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특히 이들은 데뷔 10주년이 되는 2020년 팬들에게 보답을 하는 꿈을 꾸고 있었다. 행주는 “10주년이 되는 해에 데뷔 앨범을 어떤 방법으로든 팬들에게 선물해드리고 싶다. 예를 들면 재발매를 할 수도 있다. 그렇게 음악적으로 이벤트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보이 비는 “기분이 묘하다. 우리가 10년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생존과 발전을 이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10년 더 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