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 캡처
‘어쩌다 발견한 하루’가 베일을 벗었다. 독특한 스토리로 신선함을 내세웠지만, 학원물의 특성상 유치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2일 MBC 새 수목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가 첫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은단오(김혜윤)가 기억 상실 증세와 미래를 보는 자신의 모습에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은단오는 진미채(이태리)에 의해 자신이 만화 속 세상 속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단오는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다 뒤늦게 받아들이고 여자주인공 캐릭터를 누리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단오가 여자주인공이 아닌 여주다(이나은)로 밝혀지면서 극은 막을 내렸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웹툰 ‘어쩌다 발견한 7월’을 원작으로 했다. 여고생 은단오가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고 사랑을 이뤄내는 학원 로맨스 드라마다.
앞서 이 드라마는 기존 학원 드라마와 다른 결의, 뻔하지 않은 판타지 순정만화 로맨스를 예고했다. 그 말대로 ‘뻔함’을 피했지만, 순정만화 속 필수 요소인 ‘오글거림’은 여전히 존재했다.
사진=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 캡처
또 배우들의 연기도 조화롭지 못했다. 특히 jtbc 드라마 ‘SKY캐슬’에서 성적에 집착하는 예서 역할로 스타덤에 오른 김혜윤은 이번에 첫 주연을 맡음과 동시에 또다시 학생 역할을 선택하며 주목을 받았지만, 발랄하고 통통 튀는 캐릭터를 보여주고자 했던 열의가 컸던 탓인지 과하다는 느낌을 들게 했다.
또 백경 역의 이재욱과 오남주 역의 김영대는 꽃미남 군단 A3의 멤버에 맞게 비주얼은 완벽했지만, 연기는 어색함이 묻어났다.
이번 작품으로 첫 주연을 맡게 된 그룹 SF9의 로운은 방송 말미에 잠깐 등장해 그의 연기력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새로운 얼굴과 아이돌 출신 배우들의 출연, 독특한 스토리를 담은 학원 로맨스로 10, 20대 시청자들의 취향에는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다양한 연령층의 시청자 확보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정해진 운명을 개척하려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삶과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는 메시지를 담은 만큼, 또 이미 웹툰으로 이야기가 공개된 만큼 설득력 있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과정이 이 드라마의 흥행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