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에이지 워' 대표 이미지. (자료=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가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시장에서 엔씨소프트와 함께 양강 체제를 굳히는 모양새다. 출시 2주년을 앞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이 매출 최상위권에서 장기 흥행하고 있으며 새롭게 선보인 '아키에이지 워'의 성공적인 서비스로 MMORPG 명가 타이틀에 가까워지고 있다.
3일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출시한 카카오게임즈 신규 MMORPG '아키에이지 워'가 이날 오후 2시 37분 기준 구글플레이스토어 게임 매출 실시간 순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키에이지 워'보다 높은 순위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뿐이다. '아키에이지 워'는 출시 전부터 개발사인 엑스엘게임즈의 인기 IP '아키에이지'를 활용한 신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출시 전부터 해상전과 대규모 전투 등을 주요 콘텐츠로 내세우면서 사전예약자만 200만명을 넘기는 등 흥행을 예고했다.
'아키에이지 워'는 출시 당일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이후 국내 주요 모바일 마켓인 구글플레이 스토어 마켓에서도 본격적으로 매출이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순위를 끌어올렸다. 지난달 24일 5위에 등극하면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뒤 이틀 뒤 2위까지 순위가 상승했다. 약 일주일간 최고 순위를 유지하는 등 안정적인 흥행가도를 보이고 있다.
'아키에이지 워'는 출시 9일만인 지난달 30일 넥슨의 대작 신규 MMORPG '프라시아 전기' 출시로 경쟁을 벌이고 있음에도 '오딘'과 '리니지'와 함께 매출 순위 최상위권에서 이름을 나란히 하고 있다.
오딘 대표 이미지.(자료=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는 '오딘'과 '아키에이지 워'의 흥행으로 국내 최대 게임 시장으로 꼽히는 MMORPG 시장에서 파이를 늘리는데 성공했다. 일각에서는 '아키에이지 워' 출시에 따른 '오딘' 이용자 이탈에 따른 매출 하락 우려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카카오게임즈 측은 카니발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 한 기업의 신제품이 기존 주력제품의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 우려를 놓고 "두 게임이 지향하는 부분이 다르고 '아키에이지 워'만의 차별화된 콘텐츠가 있는 만큼 크게 걱정이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기준 '아키에이지 워'와 '오딘'은 각각 실시간 매출 순위 2위와 3위를 차지하면서 양립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게임즈의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지점이다.
모바일 시장 데이터 분석 기업 센서타워가 발표한 '2022년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소비자 지출은 53억 달러 규모(약 6조9000억원)였다. 전체 지출 규모에서 RPG 장르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다. 모바일 게임 시장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인 32억 달러 가량이 RPG 장르에서 나왔다. RPG 장르에서도 MMORPG의 매출 비중만 80%다.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에도 MMORPG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를 출시한다. 이 게임은 대부분 중세를 배경으로 하는 국내 MMORPG 게임과 다르게 근미래 세계관을 내세우는 차별점을 내세운다.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도 이 같은 세계관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매니아층 형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키에이지 워'는 리니지와 유사한 고강도 비즈니스모델(BM)로 출시 전 일부 사용자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초반 아이템 구매가 집중되며 매출 측면에서는 성과가 확인됐다"며 "신작의 성과가 시장 기대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고 향후 글로벌 확장과 신작 라인업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 추가 상승의 기회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