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유업 두유 제품에서 발견된 정체불명의 이물질. (사진=제보자)
연세유업 두유 제품에서 튀각과 유사한 정체불명의 이물질이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세유업 측은 “유통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이물질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조사 중이며 소비자와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상남도 함암군에 거주하고 있는 60대 후반의 남성 A씨는 지난 1월 연세유업의 ‘고소한 검은콩&고칼슘 두유’ 4박스를 구매했다. A씨는 두 달여 동안 해당 제품을 문제없이 음용했지만, 지난달 23일 한 제품에서 다시마튀각 모양과 유사한 이물질을 발견했다.
A씨는 “두유 팩의 끝부분을 잘라 컵으로 옮겨 담으려고 했지만 잘 나오지 않아 이상했다”며 “흔들어 보니 고체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 팩을 찢어 보니 이물질이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이물질 발견 당일 연세유업 고객센터로 항의해 피해 보상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업체 측은 다음날(지난달 24일) 민원과 관련된 절차를 안내했고 A씨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식약처 신고를 권장했다.
A씨는 “2년 전부터 해당 제품을 구매해서 잘 먹고 있었지만 이물질을 발견한 것은 처음”이라며 “업체 측에서는 유통과정에서 발생한 건이라고 안내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 같다. 제품 겉면에 찢어진 흔적이 전혀 없기 때문에 이같은 이물질이 혼입되려면 제조과정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업체 측에서는 이렇다 할 보상안을 마련해 주지 않고 절차만 따지니 화가 났다”며 “이에 업체에서 안내한대로 지난달 27일 식약처에 신고했다”고 부연했다.
■ 식약처 “현재 조사 진행 중”…유업계 “핀홀 현상으로 추측”
불량식품통합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식품안전정보원은 해당 건과 관련된 민원이 접수돼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식품안전정보원 관계자는 “해당 내용으로 민원이 접수된 것은 사실”이라며 “민원 접수 후 15일 이내로 결과를 통보할 것이다. 다만 현재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자세한 사항은 공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해당 이물질 발생 건에 대해 ‘핀홀 현상’이라는 가능성을 제기됐다. 핀홀 현상이란 팩에 작은 구멍이나 흠집이 발생할 경우 팩에 들어있는 내용물이 변질되거나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뜻한다.
유업계 한 관계자는 “핀홀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며 “유통 과정에서 이같은 현상이 왕왕 발생하는데, 액체가 빠져나가지 않을 정도의 구멍이 생겨 제품이 개봉되기도 전에 변질될 수 있다. 원인이 핀홀이라면 이물질이 들어간 것이 아니라 변질로 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 연세유업 ”소비자와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세유업 측은 해당 건에 대해 식약처에서 조사하고 있으며, 이와 별개로 소비자와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세유업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은 제품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 다만 소비자가 제품 회수를 거부했다”며 “소비자에게는 보상을 위해서라도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고 안내했으나 선 보상을 요구해 식약처 신고를 권장했다”고 말했다.
이물질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추측해 보면 유통 중 종이팩 훼손으로 공기가 유입돼 덩어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종이팩은 외부 충격이나 포장지를 뜯을 때 칼 또는 가위를 사용하다 미세하게 찢겨져 이같은 사례가 발생하는 경우가 아주 드물게 있다”고 했다.
이어 “식약처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에 맞춰 소비자에게 최대한 성의 있는 조처를 할 예정”이라며 “현재 제품 교환이나 환불을 포함해 필요할 경우 제품 추가 증정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