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의 지난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불확실한 대외여건에도 수익성 개선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봤다.

KB증권은 지난 5일 보고서를 통해 현대중공업의 1분기 실적을 매출액 2조5362억원 (전년대비 +26.7%) 영업이익 361억원 (전년대비 흑자전환) 수준으로 추정했다.

정동익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건조선가가 본격적인 상승구간에 접어들지 못한 가운데 환율하락과 인건비 상승 등이 1분기 원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1월 초 CES 참가에 따른 그룹사별 비용분담도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현대중공업의 1분기 조선·해양 신규수주는 14억7000만달러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해 1분기 신규수주 20억9000만달러 대비로는 29.6% 감소했으며, 올해 신규수주 목표 94억달러 대비 달성률은 15.6%로 다소 부진한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신규 수주는 다소 부진했지만 주력선종의 신조선가 상승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174K LNG선은 지난해 말 2억4800만달러에서 올해 3월 말 2억5400만달러로 2.4% 상승했고, 91K LPG선은 9,550만 달러에서 1억달러로 4.7%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3월18일 현대중공업이 중동에서 수주한 VLGC의 경우 척당 가격이 1억 360만 달러로 사상 최고가 수주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KB증권은 여전히 불확실한 대외여건을 반영해 현대중공업 목표주가는 기존 13만5000원에서 13만원으로 3.7% 낮췄으나, 주력선종의 신조선가 상승 등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유효함을 반영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