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5일 오후 전라남도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3차 발사를 지켜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누리호 3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완료됐음을 국민들께 보고드립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5일 저녁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3차 발사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선언하며 이처럼 말했다.
이 장관은 “누리호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발사 서비스, 우주탐사까지 우리의 가능성을 다시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과기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누리호에 탑재된 인공위성 8기 중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2호는 궤도에 안착해 남극 세종기지와 교신에 성공했다. 나머지 위성 7기 중 6기도 정상적으로 분리됐음을 확인했다. 나머지 1기도 아직 확인은 안됐지만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분석에 들어갔다.
과기부는 누리호가 목표를 달성했다고 보고 위성들의 작동 여부를 판단하는 위성 교신 결과를 26일 오전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 장관은 “정부는 루니호의 기술과 경험을 토대로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추진해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다양한 시도와 사업 모델을 펼칠 수 있는 민간 주도의 우주개발 시대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25일 오후 6시24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장에서 발사됐다. (사진=과기정통부)
누리호는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장에서 발사된 후 18분여간 포물선 궤적으로 비행했다. 누리호는 이륙 약 2분 후 64.5㎞ 고도에서 1단, 3분 후 204㎞ 고도에서 페어링을 분리했다. 페어링은 위성을 보호하는 원뿔 모양의 덮개다.
이륙 4분 후에는 258㎞ 고도에서 2단 분리를 했다. 목표 고도인 550㎞에 도달한 12분 후부터 16분 후까지는 완만한 경사를 유지하며 8기의 위성을 20초 간격으로 분리했다. 이처럼 시차를 둔 것은 위성들이 서로 충돌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위성을 모두 분리한 누리호는 바다에 안전하게 추락하기 위해 약 2분 넘게 더 나아간 후 오후 6시42분 비행 임무를 마쳤다.
이날 발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민간이 주도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이날 발사통제동에는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고정환 항우연 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등 100여명이 누리호가 비행하는 것을 지켜봤다.
한화에어로스페스는 손 대표를 포함해 실무와 참관 인력 총 80여명이 센터에서 이번 3차 발사를 지켜봤다. 하루 정도 기술적 문제가 발생해 지연됐지만 한화는 이번을 통해서 위기 대응 능력을 학습할 수 있었다는 입장이다.
앞서 전날 누리호는 발사를 하루 연기했다. 이유는 헬륨밸브 조절에 필요한 장치에 명령어가 잘못 입력된 소프트웨어적인 오류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오후 연구진은 점검에 들어가 이날 새벽에 원인을 발견해 발사 성공까지 이르렀다.
이제 위성교신 성공만 남았다. 이로써 한국은 중대형 엔진을 독자 개발할 수 있는 세계 일곱 번째 국가가 됐다. 여기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AI를 비롯한 국내기업들이 대거 참여한 노력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