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왼쪽)이 지난 29일 투르크메니스탄 현지에서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국가최고지도자를 예방했다. (사진=대우건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중앙아시아를 거점시장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31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정원주 회장은 지난 29일 투르크메니스탄 수도인 아쉬하바트에 위치한 대통령궁에서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Serdar Berdimuhamedow) 대통령을 예방하고 연이어 아르카닥 궁의 최고지도자 집무실에서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Gurbanguly Berdimuhamedow) 국가최고지도자 겸 인민의사회의장을 예방했다.
이날 방문에서 정원주 회장은 지난해 11월 MOU를 체결했던 비료공장 건설사업에 대한 진행사항을 논의하고 현지에서 진행 중인 신도시 개발사업의 참여 의사를 전달했다.
정 회장은 “투르크메니스탄의 따뜻한 환대와 관심에 감사인사를 표하며 긴밀한 협력 관계를 희망한다”고 전하며 “대우건설은 모로코, 나이지리아, 알제리에서 비료플랜트사업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스마트시티, 인프라, 발전 등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어 풍부한 천연가스 자원을 바탕으로 잠재력이 큰 투르크메니스탄의 경제발전을 통해 함께 지속성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투르크메니스탄 측이 비료공장 프로젝트의 실행에 대해 회사 제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또 고속도로·수처리·담수화·가스 프로젝트에서 대우건설의 참여를 희망하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외에도 투르크메니스탄이 스마트시티 건설과 관리, 신재생 에너지 자원 분야에 대한 추가 협력 가능성을 언급하며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관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경제파트너로 한국을 고려하고 있으며 다양한 협력분야에 대한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는 게 대우건설의 설명이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투르크멘화학공사와 체결한 MOU는 ▲발칸(Balkan) 요소-암모니아 비료플랜트 (연산 115만톤 요소비료와 연산 66만톤 합성 암모니아 생산설비) ▲투르크메나밧(Turkmenabat)인산비료플랜트(연산 30만톤 인산비료 생산 설비 및 부대시설) 등이다. 이번 방문에서는 구체적인 사업 추진 일정과 사업재정 확보방안 등에 대해 논의가 이루어졌다.
대우건설은 발칸 요소-암모니아 비료공장을 중앙아시아지역 최초의 블루 암모니아 생산 설비로 건설할 것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친환경 비료의 유럽지역 수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해당 사업은 빠르면 올해 말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하반기 착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이날 면담 과정에서 대우건설 정원주 회장과 실무진은 투르크메니스탄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아르카닥(Arkadag) 신도시 방문을 승인받아 아르카닥 시장의 안내로 직접 신도시를 순회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기도 했다. 신도시 2단계 사업에서 대우건설의 참여를 희망한다는 의견도 전달받았다.
아르카닥 신도시는 수도 아쉬하바트 남서쪽 30km 지역에 1002만㎡규모의 부지로 약 6만4000명이 거주할 예정인 스마트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9년 착공을 시작해 오는 6월 1단계 준공를 예정하고 있다. 아르카닥 신도시는 향후 아할주(Ahal Province)의 새로운 주도가 될 예정으로 총 투자비 약 50억 달러를 투입해 진행 중인 투르크메니스탄의 역점 사업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투르크메니스탄에서 해외 업체가 국가최고지도자와 대통령을 같은 날 예방하는 것은 매우 특별한 경우로 대우건설의 현지 진출에 대해 높은 관심과 지원을 확인받았다”며 “현재 추진 중인 2건의 비료공장 건설사업을 비롯해 신도시 개발 사업 등으로 현지화를 추진하여 투르크메니스탄을 중앙아시아의 거점시장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