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본사 전경. (사진=종근당)
종근당이 의약품 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되고 있다. 국내 5대 제약사(종근당·한미약품·대웅제약·GC녹십자·유한양행) 중 종근당이 올해 상반기 의약품 품목허가 개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시한 올해 상반기 국내 5대 제약사 의약품 품목허가 현황(계열사 제외)에 따르면 5개 제약사 가운데 종근당이 12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미약품 11개, 대웅제약 8개, GC녹십자 7개, 유한양행 6개 순이다.
종근당이 올해 상반기에 허가받은 제품은 전문의약품(ETC), 일반의약품(OTC) 모두 포함됐다.
ETC는 ▲당뇨병 치료제 인듀비에에스정 ▲당뇨병 치료 3제 복합제 듀비메트에스서방정0.25/50/1000mg 등 4개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비에스프리필드시린지 ▲항궤양제 에소듀오에스정20/700mg과 에소듀오에스정40/700mg ▲B형 간엽 치료제 테노포벨에이정 등 9개다.
OTC는 ▲쿨노즈에프연질캡슐(펙소페나딘염산염) ▲모드알레나잘스프레이 ▲젠빅엠지연질캡슐 등 3개가 품목허가를 받았다.
■ 이유 있는 성과…종근당, 의약품 R&D 투자에 진심
종근당의 이같은 성과는 의약품 연구개발(R&D) 투자 규모에서 고스란히 나타난다. 종근당의 연간 연구개발비용(별도재무제표 기준)은 2020년 1495억원에서 2021년 1627억원, 지난해 180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387억원을 투자했다. 종근당은 매년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종근당은 신약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주요 자체 개발 신약 품목(합성 신약)은 자가면역치료제 ‘CKD-506’과 희귀질환인 샤르코마리투스(CMT)·심장질환 치료제 ‘CKD-510’등이 있다.
CKD-506은 유럽 임상 2상 단계에 있다.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종근당의 3번째 국산 신약은 CKD-506이 될 가능성이 높다. CKD-506은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을 억제해 염증을 감소시키고 면역을 조절하는 티(T)세포의 기능을 강화해 면역 항상성을 유지시키는 새로운 작용기전의 치료제다.
CKD-510은 유럽 임상 2상을 준비 중이다. CKD-510은 희귀질환인 샤르코마리투스와 심장질환 치료 목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샤르코마리투스는 유전성 말초신경병증으로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이 손상돼 정상 보행이나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희귀질환이다. 현재까지 확실한 치료제가 없다.
CKD-510은 비이온채널차단제로 심장 리듬 조절과 심박수 조절 치료 효과는 물론 질환의 근본 원인을 개선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CKD-510은 지난 2020년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종근당은 미국 바이오벤처기업 카라쎄라퓨틱스와 국내 독점개발·판매 계약을 체결한 통증 관리 및 요독성 소양증 치료제 ‘CKD-943’의 미국 임상 3상도 진행하고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신약 및 개량신약,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우수한 개발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연간 매출액 대비 약 12% 가량의 R&D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철저한 시장조사와 정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혁신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개량신약 개발을 확대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핵심 원천기술 개발 및 기술수출을 통해 지속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