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상장 중견게임사 2023년 상반기 매출 실적. (자료=각 사, 그래픽=뷰어스) 국내 다수의 중견 게임사들이 수익성 악화 속에 덩치도 줄었다. 컴투스와 위메이드를 제외하고는 체급 유지조차 하지못한 게임사가 부지기수다. 수익성 악화는 업계 안팎에서 예견됐으나 외형 성장에도 실패하면서 수익 감소를 가속화했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장한 중견 게임사 8곳(컴투스·더블유게임즈·위메이드·펄어비스·네오위즈·웹젠·데브시스터즈)의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을 보인 게임사는 컴투스와 위메이드 두 곳으로 나타났다. 컴투스는 올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인 42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9% 상승했다. 2분기에 분기 최대 매출 2283억원을 달성하면서 상반기 매출에 절반 이상 비중을 차지했다. 게임 사업 매출 증가와 미디어 콘텐츠 사업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컴투스 측은 "그 동안의 게임 사업 정체기를 뚫고 보여준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향후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상반기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2532억원을 기록했다. 위메이드도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인 1593억원으로 상반기 매출 상승을 만들었다. 위메이드의 매출 상승은 신작 MMORPG '나이트크로우' 출시 효과 덕분이다. 모바일 시장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센서타워’의 ‘2023년 상반기 국내 모바일 게임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나이트 크로우는 출시 두 달만에 6000만달러(한화 약 77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컴투스와 위메이드 외에는 모두 매출이 감소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 28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소폭 감소했다. 펄어비스는 1641억원으로 11.5%가 줄었다. 펄어비스는 자회사 CCP 게임즈의 '이브 온라인'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으나 신작 부재 속에 기존 서비스 MMORPG 장르 게임들은 매출 감소세를 나타냈다. 네오위즈는 1387억원으로 5.6% 감소했다. 네오위즈는 2분기 막바지에 '브라운더스트2'를 출시하면서 신작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기존작의 매출 하향 안정화에 따라 외형 성장에 실패한 것으로 풀이된다. 웹젠과 데브시스터즈는 상반기 매출이 1000억원 대를 유지하지 못했다. 웹젠은 상반기 누적 매출 853억원으로 전년 동기(1393억원) 대비 38.8% 감소했다. 데브시스터즈도 1140억원에서 22.3% 감소한 886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 신사업 투자 속 적자 행진 중견 게임사, 신작만 바라본다 게임사들이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투자를 늘리는 과정에서 신작 공백 혹은 신작 흥행 부진으로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나빠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더블유게임즈를 제외하고는 영업이익이 모두 뒷걸음질을 쳤다. 외형 성장에 성공한 컴투스와 위메이드도 수익성은 감소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상반기 영업이익 9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4.1%가 늘었다. 매출이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비용을 효과적으로 줄이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매출이 늘어난 컴투스는 적자전환했다. 컴투스는 지난해 상반기 1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자회사 컴투스홀딩스가 신작 '제노니아' 관련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면서 20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제노니아 출시에 따른 성과 반영은 3분기부터 본격화된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2분기 이후부터 5개 분기 연속 적자다. 올 2분기에 역대 최대 매출 달성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비용 집행 및 지급 수수료 상승에 따라 영업비용이 급증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도 8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1억원과 비교했을 때 3배 이상 적자 폭을 키웠다. 네오위즈와 펄어비스도 각각 상반기에 영업손실 36억원, 130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데브시스터즈도 같은 기간 18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전환했다. 웹젠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줄었으나 적자는 피했다. 웹젠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2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다. 상반기 실적 부진에 빠진 게임업계는 신작 출시에 속도를 내면서 반등 기회 모색에 나선다. 컴투스는 이미 'MLB9이닝스 라이벌'과 '낚시의 신: 크루', '미니게임천국' 등을 선보이면서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네오위즈는 오는 9월 글로벌 기대작 'P의 거짓'을 선보인다. 'P의 거짓'은 PS스토어 등에서 예약 판매가 진행 중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PS스토어의 디럭스팩 기준 예약 판매 순위는 미국 32위, 국내 11위 수준으로 판매 순위 상위에 글로벌 프랜차이즈 대작들이 포진하며 예약 판매 순위가 초반 대비 하락했으나 독일 게임즈컴 참여 등 출시 전 마케팅이 예정돼 있는 만큼 향후 정식 순위 반등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데브시스터즈는 TCG장르와 샌드박스 장르의 초점을 맞춘 각각의 신작 '쿠키런: 브레이버스'와 '브릭시티'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쿠키런: 킹덤'의 중국 진출 성과도 기대된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키런:킹덤’은 오는 17일 2차 CBT를 진행할 예정으로 중국에서의 출시 프로세스가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면서 “최근 7월말에 열렸던 중국 최대 게임쇼 차이나조이에서 마케팅이 진행되기도 했으며 스토리 진행형 퍼즐게임 ‘쿠키런:마녀의성’은 연말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이며 해당 장르의 인기가 높은 북미·유럽 지역에서의 성과가 기대된다”라고 분석했다.

덩치 쪼그라드는 중견 게임사, 컴투스·위메이드만 체급 키웠다

컴투스·위메이드, 분기 역대 최대 매출 달성에 외형 성장
피할 수 없던 수익성 악화…적자도 면하기 힘들었다

정지수 기자 승인 2023.08.13 08:00 의견 0
국내 주요 상장 중견게임사 2023년 상반기 매출 실적. (자료=각 사, 그래픽=뷰어스)

국내 다수의 중견 게임사들이 수익성 악화 속에 덩치도 줄었다. 컴투스와 위메이드를 제외하고는 체급 유지조차 하지못한 게임사가 부지기수다. 수익성 악화는 업계 안팎에서 예견됐으나 외형 성장에도 실패하면서 수익 감소를 가속화했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장한 중견 게임사 8곳(컴투스·더블유게임즈·위메이드·펄어비스·네오위즈·웹젠·데브시스터즈)의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을 보인 게임사는 컴투스와 위메이드 두 곳으로 나타났다.

컴투스는 올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인 42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9% 상승했다. 2분기에 분기 최대 매출 2283억원을 달성하면서 상반기 매출에 절반 이상 비중을 차지했다. 게임 사업 매출 증가와 미디어 콘텐츠 사업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컴투스 측은 "그 동안의 게임 사업 정체기를 뚫고 보여준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향후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상반기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2532억원을 기록했다. 위메이드도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인 1593억원으로 상반기 매출 상승을 만들었다.

위메이드의 매출 상승은 신작 MMORPG '나이트크로우' 출시 효과 덕분이다. 모바일 시장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센서타워’의 ‘2023년 상반기 국내 모바일 게임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나이트 크로우는 출시 두 달만에 6000만달러(한화 약 77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컴투스와 위메이드 외에는 모두 매출이 감소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 28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소폭 감소했다.

펄어비스는 1641억원으로 11.5%가 줄었다. 펄어비스는 자회사 CCP 게임즈의 '이브 온라인'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으나 신작 부재 속에 기존 서비스 MMORPG 장르 게임들은 매출 감소세를 나타냈다.

네오위즈는 1387억원으로 5.6% 감소했다. 네오위즈는 2분기 막바지에 '브라운더스트2'를 출시하면서 신작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기존작의 매출 하향 안정화에 따라 외형 성장에 실패한 것으로 풀이된다.

웹젠과 데브시스터즈는 상반기 매출이 1000억원 대를 유지하지 못했다. 웹젠은 상반기 누적 매출 853억원으로 전년 동기(1393억원) 대비 38.8% 감소했다. 데브시스터즈도 1140억원에서 22.3% 감소한 886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 신사업 투자 속 적자 행진 중견 게임사, 신작만 바라본다

게임사들이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투자를 늘리는 과정에서 신작 공백 혹은 신작 흥행 부진으로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나빠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더블유게임즈를 제외하고는 영업이익이 모두 뒷걸음질을 쳤다. 외형 성장에 성공한 컴투스와 위메이드도 수익성은 감소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상반기 영업이익 9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4.1%가 늘었다. 매출이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비용을 효과적으로 줄이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매출이 늘어난 컴투스는 적자전환했다. 컴투스는 지난해 상반기 1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자회사 컴투스홀딩스가 신작 '제노니아' 관련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면서 20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제노니아 출시에 따른 성과 반영은 3분기부터 본격화된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2분기 이후부터 5개 분기 연속 적자다. 올 2분기에 역대 최대 매출 달성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비용 집행 및 지급 수수료 상승에 따라 영업비용이 급증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도 8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1억원과 비교했을 때 3배 이상 적자 폭을 키웠다.

네오위즈와 펄어비스도 각각 상반기에 영업손실 36억원, 130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데브시스터즈도 같은 기간 18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전환했다.

웹젠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줄었으나 적자는 피했다. 웹젠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2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다.

상반기 실적 부진에 빠진 게임업계는 신작 출시에 속도를 내면서 반등 기회 모색에 나선다.

컴투스는 이미 'MLB9이닝스 라이벌'과 '낚시의 신: 크루', '미니게임천국' 등을 선보이면서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네오위즈는 오는 9월 글로벌 기대작 'P의 거짓'을 선보인다. 'P의 거짓'은 PS스토어 등에서 예약 판매가 진행 중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PS스토어의 디럭스팩 기준 예약 판매 순위는 미국 32위, 국내 11위 수준으로 판매 순위 상위에 글로벌 프랜차이즈 대작들이 포진하며 예약 판매 순위가 초반 대비 하락했으나 독일 게임즈컴 참여 등 출시 전 마케팅이 예정돼 있는 만큼 향후 정식 순위 반등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데브시스터즈는 TCG장르와 샌드박스 장르의 초점을 맞춘 각각의 신작 '쿠키런: 브레이버스'와 '브릭시티'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쿠키런: 킹덤'의 중국 진출 성과도 기대된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키런:킹덤’은 오는 17일 2차 CBT를 진행할 예정으로 중국에서의 출시 프로세스가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면서 “최근 7월말에 열렸던 중국 최대 게임쇼 차이나조이에서 마케팅이 진행되기도 했으며 스토리 진행형 퍼즐게임 ‘쿠키런:마녀의성’은 연말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이며 해당 장르의 인기가 높은 북미·유럽 지역에서의 성과가 기대된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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