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시장이 글로벌 가상화폐거래소 FTX의 자산 처분 악재에도 대폭락 등 충격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FTX가 법원으로부터 자산 매각을 승인받으면서 FTX가 보유한 4조원 규모의 코인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매각 규모 제한 등을 감안했을 때 실질적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진단에 따른 것이다.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에 따르면 16일 오전 9시 25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6만3000원 하락한 3582만6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미국 파산 법원은 거래소 FTX가 보유한 약 4조원(34억달러)의 자산을 매각하는 것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FTX는 매주 최대 5000만~1억달러의 자산을 매각할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해 홍성욱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요 보유 자산은 솔라나 11억6000만달러, 비트코인 5억6000만달러, 이더리움 1억9000마나달러 등"이라며 "다만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의 경우 시가총액이나 일일 거래량과 고려할 경우 수급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미국 정부는 ‘실크로드’ 해커로부터 압수한 비트코인 중 5만BTC를 연내 매도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미 매도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파산한 거래소 마운트곡스에 묶여있던 비트코인의 상환이 10월말부터 시작될 수 있으며 상환받은 비트코인을 매도하고 싶은 투자자들이 존재할 것이라는 게 홍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하지만 홍 애널리스트는 미국 비트코인 현물ETF가 출시될 경우 이같은 악재들은 상쇄하도고 남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 200bp의 연 보수비용을 부과하는 GBTC나 롤오버 비용으로 인해 비트코인 현물을 700bp 이상 언더퍼폼하고 있는 선물 ETF에 대한 수요가 높은 점은 현물 ETF에 대한 잠재 수요가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면서 "비트코인현물 ETF 출시 후 운용사 간 마케팅 경쟁도 자금 유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경쟁에 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이 합류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소폭 반등하는 데에도 힘을 싣고 있다.
홍 애널리스트는 "프랭클린템플턴은 미국채 펀드를 블록체인에서 출시하는 등 관련 기술 도입에 적극적"이라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SEC 상대로 승소함에 따라 SEC의 논리가 약화되며 현물 ETF가 내년 1분기 이전 무리없이 승인될 가능성 높아졌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