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비자
글로벌 결제 기술 기업 비자(Visa)가 미국 내 USDC 정산(settlement)을 시작한다고 18일 발표했다. 이는 글로벌 커머스의 기반이 되는 정산 인프라를 현대화하기 위한 비자의 스테이블코인 정산 파일럿 프로그램 및 전략의 일환이다. 이제 미국 내 발급사와 매입사 파트너들은 서클(Circle)이 발행한 미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인 USDC를 통해 비자와 정산할 수 있다.
USDC 정산을 통해 미국 내 발급사는 소비자의 카드 이용 경험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블록체인을 통해 더 빠른 자금 이동, 주 7일 정산, 주말 및 공휴일에도 운영이 가능한 안정성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초기 참여 금융기관으로는 크로스리버 뱅크(Cross River Bank)와 리드 뱅크(Lead Bank)가 있으며, 양사는 솔라나(Solana) 블록체인을 통해 비자와 USDC 정산을 시작했다. 비자는 해당 서비스를 2026년까지 미국 전역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비자는 이와 더불어 서클이 개발 중인 신규 레이어1 블록체인 아크(Arc)의 설계 파트너로도 참여하고 있다. 현재 퍼블릭 테스트넷 단계에 있는 아크는 온체인 환경에서 비자의 글로벌 커머스 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성능과 확장성에 중점을 두고 설계되었다. 아크가 정식 출시되면 비자는 자사 네트워크 내 USDC 정산에 이를 활용하고, 검증자 노드(validator node)를 운영할 계획이다.
루베일 버와드커(Rubail Birwadker) 비자 글로벌 혁신 성장 파트너십 총괄은 이번 스테이블코인 정산 확대에 대해 “은행 파트너들은 이제 스테이블코인을 단순히 검토하는 단계를 넘어 실제 활용을 준비하고 있다”며, “금융기관들은 기존 자금 운영 시스템과 자연스럽게 연동되면서도 더 빠르고 유연한 정산 방식을 원한다. 비자는 USDC 정산을 도입함으로써 자금 관리 효율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비자 네트워크의 보안, 컴플라이언스 및 복원력 기준에 부합하는, 신뢰할 수 있는 금융 기관 수준의 역량을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 현대 정산 경험의 재정의
비자의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정산 프레임워크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고 있다.
주 7일 정산 체계를 구축해 기존의 영업일 5일 체계에서 벗어나 은행 및 핀테크 기업이 주 7일 정산을 통해 속도와 유동성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유동성 및 자금 관리 현대화: 참여 은행 기관을 위한 차세대 자동화 자금 관리 운영을 구현하고, 상호 운용성을 바탕으로 기존 결제 시스템과 블록체인 기반 인프라를 연결한다.
■ 검증된 스테이블코인 혁신 기반의 확장
이번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정산 도입은 라틴아메리카, 유럽, 아시아태평양, 중동·중앙유럽·아프리카 등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수년간 진행해 온 비자의 스테이블코인 정산 파일럿 프로그램에 기반을 두고 있다. 비자는 2023년 주요 결제 네트워크중 최초로 스테이블코인 정산을 도입한 이후, 지난달 30일 기준 월간 스테이블코인 정산 규모가 연 환산 35억 달러를 넘어섰다. 또한 비자는 지난 7월, 파트너들이 비자넷(VisaNet) 정산 방식을 보다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블록체인 및 스테이블코인 지원 확대를 발표한 바 있다.
비자는 2021년 처음으로 USDC 정산을 실험적으로 도입했으며, USDC 발행사인 서클은 기관 정산 흐름에 준비금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통합하는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니킬 찬독(Nikhil Chandhok) 서클 최고 제품 기술 책임자는 "비자와 서클의 미국 내 USDC 정산 도입은 소프트웨어 수준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디지털 화폐 시대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이를 통해 카드 발급 금융 기관은 자금 관리를 현대화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동시에 USDC의 투명성과 신뢰를 유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초기 참여 은행 기관들은 API 기반의 빠른 정산이 제공하는 이점을 강조했다. 리드 뱅크는 주요 핀테크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는 기술 선도적 커뮤니티 은행으로서, 주 7일 정산과 명확한 유동성 타이밍이 고객에게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키 리시스(Jackie Reses) 리드 뱅크 CEO는 "스테이블코인 정산 역량은 자금 관리 운영에 속도와 정밀성을 더하고, 고객에게 보다 현대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라고 말했다.
임베디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선도적 인프라 제공업체인 크로스리버 뱅크는 상호 운용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질 게이드(Gilles Gade) 크로스리버 창립자이자 대표이사는 "더 많은 핀테크와 암호화폐 기업들이 기존 금융 제품 서비스에 스테이블코인을 통합하고자 한다”며 “스테이블코인과 기존 결제 네트워크를 함께 지원하는 통합 플랫폼은 글로벌 가치 이동의 핵심이 될 것이다. 비자와 함께 USDC 정산을 도입한 초기 은행으로서 크로스리버 뱅크는 기술 중심의 통합 은행 파트너가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레거시 시스템을 어떻게 대규모로 연결할 수 있는지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비자의 컨설팅 조직인 비자 컨설팅 & 애널리틱스(Visa Consulting & Analytics)는 금융 기관이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스테이블코인 자문 서비스(Stablecoins Advisory Practice)를 출범하여 시장 적합성과 도입 전략에 대한 자문과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