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3분기 실적 전망 추정치. (그래픽=정지수, 자료=에프앤가이드)
대형건설사가 3분기 수익성 개선에 고전이 예상된다. 여전한 원자잿값 압박 속에 현대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대형건설사의 영업이익이 감소할 전망이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가운데 국내 증시에 상장된 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DL이앤씨 등 4개 건설사 중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하는 곳은 현대건설이 유일하다.
올 상반기 기준 국내 주택사업 매출액이 54% 수준인 현대건설의 3분기 실적 매출 추정치는 6조6265억원, 영업이익은 210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0%, 36.7% 성장한 수준이다.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한 셈이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년간의 분양 호조로 매출액이 증가하는 구간으로 안정적인 영업이익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영업이익 전년 동기대비 크게 증가하는 이유는 주택 위주의 매출액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배 연구원은 현대건설이 원자잿값 압박을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3분기 건축·주택 추정 매출총이익률(GPM)은 8.2%로 자재비 압박이 지속되며 회복세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전체 매출에서 70% 가량이 주택사업에서 발생하는 GS건설은 수익성에 뚜렷한 개선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의 3분기 실적 매출 추정치는 3조 30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성장하겠으나 영업이익은 1244억원으로 0.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건설사는 주택사업 매출 비중이 높은 대우건설과 DL이앤씨다. 두 건설사는 올 상반기 기준 국내 주택사업 매출 비중이 각각 61.1%, 66.5%에 달한다.
대우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7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 감소한 수준이다. 매출액이 2조8861억원으로 14.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나 수익성 저하는 피할 수 없다는 예상이다.
DL이앤씨도 매출액 추정치는 1조8914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2.3% 소폭 성장하겠으나 영업이익은 937억원으로 19.5% 감소할 전망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 3분기 실적 전망과 관련해 "주택 마진 안정화, 양호한 해외 원가율 등이 지속됨에 따라 영업이익 또한 안정적인 수준을 기록한 것"이라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이유는 지난해 3분기 해외 현장에서의 환입 및 약 300억원의 예정원가율 조정과 주택 부문 마진의 베이스 부담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DL이앤씨의 실적 전망을 놓고는 "별도 주택 부문의 매출 감소에도 플랜트 매출 증가 기조와 자회사 DL건설의 매출 성장으로 총 매출액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한 것"이라며 "영업이익은 주택 매출 및 마진 하락으로 감소가 불가피하고 DL건설의 도급증액 지연 등으로 직전 분기 대비 개선도 뚜렷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