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실적이 다시 예상치를 하회했다. 투자자산의 평가손실이 크게 인식되면서 성장세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증권가는 미래에셋증권의 목표주가를 현주가보다 낮은 7000원선에 귀결시키며 주가 상승 가능성 역시 제한적이라는 데 무게를 실었다.
지난 9일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 실적 공시를 통해 지배주주 순이익이 전년대비 25.2%, 전분기대비 41.6% 감소한 77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40% 가깝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해외 상업용 부동산과 관련된 손실이 1000억원 발생하는 등 관련 지속적인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조아해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투자의견 'Hold', 목표주가 7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전일 종가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주가는 7500원이다.
조 애널리스트는 "자본대비 해외 투자 비중이 40%대로 업권 평균 20% 대비 높다는 점에서 관련 실적 우려는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업권 내 높은 자본력 기반 균형적인 사업구조(수수료수익 내 브로커리지 50%, IB+WM 50%) 및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투자자산 평가손실과 관련해 "CJ CGV 전환사채 미매각 평가손실이 지속적으로 인식돼 손익계산서상 약 107억원 정도 발생했고 해외 지분투자자산 중 미국과 유럽 오피스 빌딩(미국 댈러스 스테이트팜 중부본사, 프랑스 마중가타워)에 대한 손상차손 각각 약 600억원, 400억원 정도 인식됐다"고 설명했다.김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역시 'Hold', 7000원이다.
특히 해외 지분투자자산 손상차손 규모 불확실성으로 인한 순이익 변동에 대해 우려를 보였다. 그는 "고금리 환경 속 미국과 유럽 상업용 부동산 가치 하락은 진행 중"이라며 "손상차손 발생 가능성이 여전히 잔존하고 있다"고 봤다.
손상차손 불확실성으로 인한 순이익 변동을 커버할 타사업부문에서의 이익 버퍼를 확인할 필요성은 크다. 김 애널리스트는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 1845억원(전분기대비 13.4%), 이자손익 965억원(12.3%)으로 거래대금 효과가 작용했다"며 "다만, PF 딜 부족 및 리스크 관리 포커스로 IB 수수료수익은 전분기보다 19.4% 줄어든 610억원으로 부진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