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23 넷마블 부스. (사진=넷마블)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3’이 지난 19일 막을 내렸다.
한국게임산업협회에 따르면 16일부터 19일까지 열린 ‘지스타 2023’에 참가한 관람객은 19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관람객 18만4000명보다 1만3000명 늘어났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역대 최대 관람객을 모았던 2019년(약 24만명)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스타 2023’은 역대 최대인 3328부스로 개최된 것은 물론 참가사별 신작들이 대거 공개했다. 모바일 일색이 아니라 오랜만에 다양한 PC 게임과 VR 콘텐츠 등 플랫폼이 확대됐다는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는 위메이드가 대작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와 신작 야구 게임 ‘판타스틱4 베이스볼’을 최초로 선보였다. 특히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화려한 그래픽이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언리얼 엔진5를 활용해 한 차원 높은 그래픽을 선보였다.
엔씨소프트 ‘배틀크러쉬’ 시연존.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신작 ‘LLL’을 비롯해 난투 액션 ‘배틀크러쉬’, ‘프로젝트 BSS’ 등 총 3개 신작의 시연 공간을 마련했다. 슈팅 게임 ‘LLL’은 서울 삼성동 일대를 배경으로 전투가 벌어진다. 건물과 지하 공간, 한국어 간판 등이 디테일하게 잘 표현돼, 시연을 위한 관람객들이 긴 대기줄을 이뤘다. ‘배틀크러쉬’는 닌텐도 스위치로 시연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넷마블은 ‘RF 온라인 넥스트’, ‘데미스 리본’,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 등 다양한 게임으로 팬들을 맞이했다. 특히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은 화려한 그래픽과 오픈월드, 캐릭터들의 미려한 움직임이 눈길을 끌었다.
크래프톤은 신작 ‘다크앤다커 모바일’, ‘인조이’ 등을 직접 시연할 수 있는 체험공간을 마련했다. ‘다크앤다커’ IP는 넥슨과 여전히 법적 분쟁 중이라는 숙제가 남아있지만, 현장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작은 모바일 화면에서 던전 배틀로얄의 긴장감을 잘 표현해 냈다는 평가다. 스마일게이트 RPG는 신작 ‘로스트아크 모바일’도 원작 PC 버전의 화려한 액션을 모바일로 잘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크래프톤 ‘다크앤다커 모바일’ 부스. (사진=크래프톤)
제2전시장 1층에는 웹젠이 ‘테르비스’,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 ‘라그나돌’을 공개했다. 이 외에도 뉴노멀소프트와 그라비티, 파우게임즈, 하이퍼그리프, 하오플레이, 쿠로게임즈 등 다양한 게임사들이 신작들을 선보였다. 펄어비스는 BTB 부스로만 참가했으나, 업계 관계자들에게만 비공개로 ‘붉은사막’ 시연을 진행했다.
각 게임사 경영진들도 지스타에 참석해 시선을 모았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는 직접 엔씨 부스 현장을 둘러보고 즉석 기자간담회를 가지기도 했다. 장현국 대표는 지스타 컨퍼런스(G-CON) 강연자로 나서 블록체인 게임의 미래와 가능성에 대해 강연을 진행했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도 ‘로스트아크 모바일’ 부스를 둘러봤다.
볼거리가 많았던 전시회지만 아쉬운 점도 눈에 띄었다. 중국과 일본 게임 업체들이 일부 참가하긴 했으나, 여전히 소니나 MS 등 대형 해외 게임사들의 참가는 없었다. 매년 지스타에 참가했던 넥슨의 경우 올해 BTC 전시관을 내지 않고 오디토리움에서 EA와 함께 ‘FC PRO 페스티벌’만 개최했다.
또 행사기간 서브컬처 페스티벌이 진행되었으나, 호요버스의 ‘원신’이나 ‘붕괴 스타레일’,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 등 인기 서브컬처 게임은 참가하지 않았다. 결국 조직위가 야심차게 준비한 행사였지만 관람객들에게 큰 이슈를 끌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제2전시장 3층에 마련된 BTB관의 썰렁한 분위기는 여전했다. BTB관은 지난해 847부스에서 올해 896부스로 규모를 확대했다. 유료 바이어 수도 지난해 2213명에서 2317명으로 늘었으나, 한산한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