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블레이드 앤 소울과 블레이드 앤 소울 네오 클래식(오른쪽) 비교 화면. (자료=엔씨소프트 공식 홈페이지)
엔씨소프트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명가 자격 입증에 나선다. '포스트 리니지' 행보에 속도를 내면서 '쓰론 앤 리버티(이하 TL)'로 차세대 플래그십 MMORPG 자리를 노리고 '블레이드 앤 소울' 신규 클래식 서버를 통해 기존 MMORPG 흥행작의 IP 관리에도 힘을 쏟는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가 PC 온라인 MMORPG 'TL' 클라이언트 사전 다운로드를 오는 4일 오전 11시부터 지원한다. 정식 서비스는 오는 7일 오후 8시부터다.
엔씨소프트는 앞서 몇 차례 CBT(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거치면서 ‘TL’의 콘텐츠 개선에 대한 의지를 꾸준히 밝혀왔다. 이용자의 피드백을 수용하면서 ‘역동적인 전투’와 ‘빠른 성장’에 초점을 맞췄고 ‘자동 사냥’과 ‘자동 이동’을 제거했다. PC의 키보드와 마우스, 콘솔의 게임 컨트롤러를 통해 이용자가 직접 세밀하게 컨트롤하면서 콘텐츠에 대한 몰입이 가능토록 했다.
엔시소프트는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지스타 2023’에 참가해 개발진이 직접 무대에 올라 개선 버전 시연에도 나섰으며 여러 차례 ‘개발자의 편지’를 통해 출시 전까지 게임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다져왔다. 이제는 결과물을 선보일 차례다.
이용자들의 기대감은 적지 않다. 사전 캐릭터 생성은 약 1차 오픈한 5개 서버가 약 1시간 만에 모두 마감됐으며, 순차적으로 추가 오픈한 5개 서버 역시 모두 마감되기도 했다. 기존 MMORPG '리니지' 시리즈부터 '아이온'과 '블레이드 앤 소울' 등 MMORPG로 흥행 역사를 써왔던 엔씨소프트가 내놓는 정통 PC MMORPG라는 점에 많은 기대가 모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TL 개발을 총괄하는 안종옥 PD는 최근 미디어 간담회에서 “능력에 영향을 주는 BM은 전혀 없다”며 “초심을 끝까지 지켜 추가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는 TL 외에 기존 PC MMORPG에 서비스 품질 관리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021년 '아이온' 클래식 서버를 개설하면서 오랜 아이온 팬들의 지지를 받았던 것에 이어 '블레이드 앤 소울' 네오 클래식 서버 추가를 앞두고 있다.
'블레이드 앤 소울'은 엔씨소프트가 2012년 출시한 PC MMORPG로 그해 대한민국 게임 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역작이다. 출시 이후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많은 이용자들이 즐기고 있으며 MMORPG 장르를 오랫동안 플레이한 이용자들에게도 향수를 자극하는 타이틀이다.
한때 온라인 상에서 밈처럼 퍼진 "하하하! 막내야 또 속았구나!"라는 표현도 '블레이드 앤 소울' NPC 일부 대사가 변질되면서 유행을 타는 등 많은 인기를 끌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특정 게임에 어떤 요소가 유행이 되려면 누구나 즐기는 게임이어야 하는데 블레이드 앤 소울의 밈 사례만 보더라도 하드코어 MMORPG의 대중화를 이끈 기념비적인 작품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 앤 소울' 네오 클래식에 11년간 축적된 글로벌 서비스 노하우를 집약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8일 신규 서버 관련 사이트를 공개한 이후 출시까지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아이온 클래식처럼 원작의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새로운 방향의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글로벌 빌드에 맞춰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