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23 현장에서 진행된 ‘TL’ 시연 모습.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로 다시 한번 PC MMORPG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과거 ‘리니지’,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 굵직한 PC 게임을 선보여 온 엔씨소프트는 오는 12월 7일 완전히 새로운 IP ‘TL’을 선보인다. 엔씨는 테스트에서 불거진 유저들의 우려와 피드백을 받아들여, 자동사냥과 자동이동을 제거하는 등 게임을 개선 시켰다. 전투 시스템도 상당 부분 바꿨다.
지난 18일에는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지스타 2023’에 참가해 개발진이 직접 무대에 올라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개선한 버전을 시연한 바 있다. 더불어 여러 차례 ‘개발자의 편지’를 통해 출시 전까지 게임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다져왔다.
출시를 10일 앞둔 현재,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22일 오후 8시부터 시작한 ‘TL’ 사전 캐릭터 생성은 약 1차 오픈한 5개 서버가 약 1시간 만에 모두 마감됐으며, 순차적으로 추가 오픈한 5개 서버 역시 모두 마감됐다. 엔씨소프트는 서버와 수용 인원을 계속 늘려가, 27일 현재 총 15개의 서버를 오픈한 상태다. 이중 5개 서버는 증설을 했음에도 사전 캐릭터 생성이 마감됐다.
‘TL’은 ‘탈 리니지’보다는 ‘포스트 리니지’라는 것이 엔씨소프트 측의 설명이다. 공성전과 레이드 등 대규모 전쟁 MMORPG를 추구하지만, ‘리니지’와는 다르다. 한국은 물론 글로벌 이용자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MMORPG를 표방한다. PvP를 원하지 않는 유저들은 PvE만으로도 손쉽게 렙업을 하거나 장비를 맞출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이른바 ‘핵과금’에 대한 부담도 대폭 완화했다. ‘TL’ 개발을 총괄하는 안종옥 PD는 최근 미디어 간담회에서 “능력에 영향을 주는 BM은 전혀 없다”며 “초심을 끝까지 지켜 추가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아미토이를 모아서 완성하는 ‘탁본집’ 역시 콘텐츠 보상과 이벤트 보상만으로도 전부 달성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방향은 그 동안 엔씨소프트가 선보여 온 MMORPG와는 다른 방향이다. 지금까지 엔씨소프트의 게임은 극한의 PVP와 과금 요소로 인해 유저들에게 상반된 평가를 받아왔다. “게임은 재미있지만 과금은 너무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출시를 앞두고 엔씨소프트가 밝힌 방향대로라면, ‘TL’은 오히려 ‘혜자 게임’에 가까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정식 서비스 이후 유저들이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안 PD는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고, 엔씨소프트의 게임에 대한 신뢰를 높이려 한다”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가 신작 ‘TL’로 유저들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