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채권단이 9일 태영그룹이 내놓은 새로운 입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태영그룹 자구계획 발표에 대한 채권자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채권단은 태영그룹이 발표한 추가 자구계획과 계열주의 책임이행 의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태영그룹 창업주 윤세영 회장과 현 윤석민 회장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진행과 관련해 이 날 새로운 입장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기존에 제출한 4가지 자구계획을 원안대로 이행하고 이를 확약하기 위해 이사회 결의 등 필요 조치를 1월 9일까지 충실하게 완료 ▲SBS미디어넷 등 다른 계열사를 활용한 자금조달 방안을 추가 ▲상기 노력에도 불구하고 태영건설의 유동성 부족이 발생할 경우, 계열주 보유 티와이홀딩스 지분과 티와이홀딩스 보유 ㈜SBS 지분을 담보로 제공해 유동성 조달 및 태영건설 지원 등이다.
앞서 전날 오전 태영그룹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미집행분 890억원을 태영건설에 대여해 정상화 추진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이에 대해 채권단은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첫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워크아웃의 기본 원칙을 준수하고 실행함을 확약하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를 결정하는 제1차 협의회 안건의 결의일이 11일로 다가왔다"며 "태영건설과 태영그룹은 금번 발표한 추가 자구계획 및 대주주의 책임 이행 방안을 토대로 각 채권자 앞 워크아웃 개시와 정상화 추진을 위한 협조를 신속하게 요청하기 바란다"고 안내했다.
채권단은 제1차 협의회에서 워크아웃 개시가 가결되면 즉시 태영건설에 대한 실사를 개시해 정상화에 대한 가능성 분석 및 추진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채권단은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약속한 자구계획 중에 단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는다면 워크아웃 절차는 중단될 수 있으며, 또한 실사 과정에서 대규모 추가 부실이 발견될 경우에도 워크아웃 절차가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계열주와 태영그룹은 이러한 점을 깊이 고려해 태영건설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금일 발표한 자구계획과 책임 이행 방안을 신속하게 추진해 협력업체, 수분양자, 채권자 등 수많은 이해관계자의 피해와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태영그룹 윤세영 창업회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서 열린 워크아웃 관련 추가자구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