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뱅크>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금융 플랫폼' 입지를 공고히 하는 가운데, '가족'·'시니어'·'외국인' 등으로 고객군을 확장해 나가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6일 카카오뱅크는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 3분기 누적 순익이 3751억원으로 5.5% 늘었다고 밝혔다. 수수료·플랫폼 부문 수익이 2312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특히 전체 영업수익 중 비이자이익 비중이 36% 수준으로 나타났다.

아직 3분기 실적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케이뱅크와 토스뱅크 역시 긍정적인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 2분기 케이뱅크 순이익은 682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토스뱅크의 상반기 순익은 4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이처럼 인터넷은행들이 지속적인 고객 유입과 트래픽 확대를 기반으로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견고하게 다지고 있는 상황. 최근에는 마케팅 출혈을 감내하면서도 고객이 드나들 수 있는 이벤트를 꾸준히 제공하는 등 고객들의 앱 방문 '습관'을 기르는 데 사활을 건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말 기준 고객 수는 2624만명으로 올해만 136만명이 신규 유입됐다. 고객 활동성도 꾸준히 증가해 역대 최대 트래픽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997만명,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454만명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 측은 "고객 혜택 강화를 위한 앱테크 서비스부터 PLCC, 모바일신분증 등 고객이 필요로 하는 새로운 금융과 생활 서비스를 꾸준히 선보인 것이 고객 활동성 강화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지방은행의 경우 누적순익이 감소하는 추세다. 경남은행은 3분기 누적 순익이 전년보다 14.2% 감소한 2495억원이다. 광주은행도 전년 대비 7.6% 감소한 2307억원을, 전북은행은 6.0% 감소한 140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한편 가족·시니어·외국인 등 고객층 다변화를 두고서도 인터넷은행들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카카오뱅크가 '가족' 고객 확보를 위해 지난 9월 선보인 '우리아이통장'과 '우리아이적금' 이용자 수는 출시 한 달 만에 10만명을 넘어섰다. 카카오뱅크는 미성년 고객뿐 아니라 시니어, 외국인 등 다양한 고객을 위한 금융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토스는 외국인 고객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데 매진 중이다. 올 상반기 기준 토스의 외국인 가입자 수는 46만명으로, 결제는 물론 병원비 환급 등 일상적인 금융 업무를 내국인과 동일한 수준으로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토스는 앱 내 다국어 기능을 확대해 기존 영어 서비스에 더해 ▲중국어 ▲베트남어 ▲태국어 ▲러시아어도 새로 추가했다.

토스는 내년 초까지 외국어 지원을 순차적으로 추가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일본어, 우즈베키스탄어, 네팔어, 인도네시아어, 필리핀어, 미얀마어, 몽골어, 스리랑카어, 카자흐스탄어 등을 두고 검토 중이다.

토스 관계자는 “공식 지원 외국어가 늘어남에 따라 서비스 이해도와 신뢰도, 금융 접근성 전반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자료=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