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서비스가 아파트 주택담보대출(주담대)로 확대되면서 금융권의 '머니무브'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9일 아파트 주담대 서비스 개시 이후 은행들은 금리 경쟁에 나서며 연 3%대 금리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지난 10일 기준 KB국민은행 3.68~4.32%, 신한은행 3.69~4.15%, 하나은행 3.67~4.51%, 우리은행 3.83~5.11% 등의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이들 4대 은행의 주담대 갈아타기 평균 금리는 3.72~4.53%로, 특히 금리 상단이 많이 내려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주 일반 주담대 평균 금리는 3.54~5.85%로, 금리 상단이 1.32%포인트 높다.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3.5%인 점을 감안하면 금리 하단은 거의 가산금리 없이 기준금리에 근접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최저 금리를 적용받으려면 부동산전자계약서 제출 등 여러 우대조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대상자가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 은행들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카카오뱅크는 혼합금리의 경우 상·하단 모두 연 3%대로 제시, 이용자가 몰려 서비스 첫날 일별 한도가 소진됐다.
카카오뱅크는 "작년 3분기 기준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약 56.9%로, 은행권 전체 평균 38.3%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며 "상대적으로 낮은 조달비용을 기반으로 경쟁력 있는 대출금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 역시 고정혼합금리와 변동금리 모두 3% 중반의 최저금리를 제시해 평시 대비 3배 이상 이용자가 늘었다. 특히 케이뱅크는 대출 속도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케이뱅크는 "2020년부터 운영해 온 비대면 주담대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 대환대출 인프라 역시 최적의 프로세스로 대출 갈아타기를 지원한다"며 "빠르면 영업일 기준 3일 이내에, 오전 중에 대출심사가 완료된 경우에는 당일에도 대환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신한은행은 금리를 발빠르게 조정해 눈길을 끌었다. 서비스 개시 첫날 3.84~4.30%의 금리를 제시했지만 타행 대비 경쟁력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되자 이튿날 바로 3.69~4.15%로 금리를 낮췄다.
신한은행은 고객 선점을 위해 선착순 500명을 대상으로 첫 달 이자 금액을 최대 20만원 범위 내에서 마이신한포인트로 지원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지방은행들의 경쟁력도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저 금리를 살펴보면 대구은행 3.26%, 경남은행 3.38%, 광주은행 3.45% 등 기준금리보다도 더 낮은 금리를 제시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시장 규모를 보면 신용대출의 경우 240조원 정도지만 주담대는 전세대출까지 포함하면 1000조원이 넘는다"며 "아무래도 작년 5월 신용대출 갈아타기 때보다 신경이 더 쓰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자료=금융위
자료=금융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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