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샘울트먼 CEO (사진=손기호)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다시 한국을 찾는다. GPT 스토어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생성형 AI 서비스를 위한 ‘AI 반도체’ 협력을 타진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협업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지난해 6월 방한한 이후 7개월 만인 이번 주에 또 다시 한국을 방문한다. 앞서 올트먼은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와논의에 나서는 등 반도체 업체들과 활발한 만남을 이어갔다.
올트만 CEO의 구체적 방한 기간과 일정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AI 반도체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SK하이닉스와 협업 논의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면담 가능성도 나온다.
올트먼 CEO는 지난해 6월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한국은 반도체 제조 역량 등 AI가 발전할 수 있는 자산을 많이 갖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오픈AI는 지난해 말 거대언어모델(LLM) 최신 버전인 GPT-4 터보를 정식 출시했다. 현재 추가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는 대량의 최신 AI 반도체가 필요하다.
현재 AI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80%가 엔비디아가 차지하고 있다. 이에 AI 반도체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구글과 메타, 아마존 등은 자체 AI 반도체 개발에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HBM 분야에서 시장을 키우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가장 최신 제품인 HBM3(4세대)를 지난해 6월부터 독점 공급하기도 했다.
최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AI 시스템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메모리에 대한 고객의 요구사항이 다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올해 첫 행보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를 찾는 등 AI 메모리의 성장 동력을 직접 챙겼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CES 2024’에서 12나노급 32기가비트(Gb) DDR5(Double Data Rate) D램과 HBM3E D램 샤인볼트, CXL 메모리 모듈 제품 ‘CMM-D’ 등 차세대 메모리들을 선보였다. 또한 온디바이스 AI용 D램, 차세대 스토리지용 낸드플래시 솔루션 등도 전시했다.
CES에서 한진만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미주총괄(DSA) 부사장은 “올해 HBM 시설투자를 2.5배 이상으로 늘렸고, 내년에도 그 정도 수준을 예상한다”며 “2~3년뒤 삼성전자는 HPC(고성능 컴퓨팅), 생성형 AI 시대에 파운드리와 메모리 융합으로 강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