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광교 한라비발디 레이크포레 투시도. (자료=연무동복합개발)
공사비 상승으로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인근 단지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단지들이 늘고 있다.
이달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3.3㎡당 분양가는 1736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대비 약 12.29% 오른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같은 기간 수도권 지역 3.3㎡당 분양가는 2434만원으로 14.8% 급등했다.
이에 수도권에서는 저렴한 분양가를 내세운 단지들의 청약 경쟁력이 확인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검단 중흥S-클래스 에듀파크’는 지난 9일 417가구 모집에 1만6059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되며 평균 경쟁률 38.5대1로 1순위에서 본청약을 마감했다. 23일 진행된 ‘제일풍경채 검단 3차(검단 AB20-1블록)’은 240가구 모집에 1만675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44.5대1을 기록했다.
두 단지는 택지지구에 공급되면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무동복합개발이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에 선보이는 '서광교 한라비발디 레이크포레'도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해당 단지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6억5750만원부터 7억 3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12월 수도권 지역의 3.3㎡당 분양가인 2434만원과 비교했을 때 500만원 가량 저렴하다.
업계에서는 올해 분양가 상승이 예고된 만큼 합리적인 분양가에 공급되는 단지에 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층간소음 검사 강화를 비롯해 올해부터 사업계획 승인을 새로 신청하는 민간아파트의 경우 제로에너지 5등급 건축물로 지어야 하는 등 추가적인 분양가 상승 요인이 다수 나온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주거용 건물의 건설공사비 지수는 152.54로 전년 동기의 147.63 대비 약 3.33%p 올랐으며 3년 전인 2020년 11월 120.59와 비교하면 26.49%p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과 임금 상승 등의 영향으로 동일한 공사를 진행할 때 비용이 30% 가까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시멘트와 레미콘 등 원자재 값부터 인건비까지 모두 상승하고 있어, 분양가는 앞으로 더 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청약 열기가 다소 가라앉았다고 하나, 비교적 합리적인 분양가에 공급되는 신규 단지에는 수요자들이 계속해서 유입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