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지직' 로고. (사진=네이버)
네이버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5월 초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아프리카TV(숲)'와 치열한 스트리머 영입 경쟁을 펼친 이후, 보다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기 플랫폼 간의 전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치지직'은 공식 라운지 공지를 통해 정식 오픈 일정을 오는 5월 9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치지직'은 4월 말까지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하며 정식 서비스 전까지 업데이트를 이어갈 계획이다.
'치지직'은 지난 12월 트위치의 한국 철수 발표 후 곧바로 클로즈베타를 시작했다. 베타 서비스 당시엔 미흡한 UI 및 검색 기능 등이 지적받았으나,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해당 사항들을 개선해왔다. 이후 지난 2월 오픈베타에서 모든 사람에게 방송 송출을 허용했고, 이젠 첫 서비스 5개월 만에 정식 오픈을 앞둔 상황이다.
'치지직'은 고화질 영상 송출, 정기 구독 등 스트리밍 플랫폼의 핵심 기능들을 정비하며 트위치를 계승해냈다는 평을 듣는다. 특히 포털 기업 네이버의 서비스인 만큼 향후 확장성도 기대된다. 광고나 커머스 등 네이버의 여러 서비스와 연계하여 게임 스트리밍만이 아닌 색다른 콘텐츠도 선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네이버는 지난 3일 조직개편을 통해 '치지직'을 위계질서를 줄인 Cell 조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에 보다 기민하게 시장에 대응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치지직'의 앱 이용자 수는 첫 서비스 이후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치지직'은 지난해 12월 모바일 월간 이용자 수(MAU) 111만명을 기록했고, 올해 1월 153만명, 2월 201만명, 3월 216만명을 기록했다. 특히 '치지직'의 지난달 앱 이용자 수 216만명은 '아프리카TV'의 196만 명을 20만명이나 넘게 제친 수치다.
다만 업계는 앱 사용자 수만으로는 스트리밍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했다고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총 앱 사용시간에서 '아프리카TV'는 7억1000분, '치지직'은 3억6000분을 기록하며 '치지직'이 경쟁사의 절반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1인당 사용시간도 '아프리카TV'(6시간 2분)가 '치지직'(2시간49분)보다 높았다.
시청자 수 지표에서도 '아프리카TV'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인터넷방송 통계사이트 소프트콘 뷰어쉽에 따르면 지난 3월 '아프리카TV'는 최고 시청자 수는 38만489명, 평균 시청자 수는 13만4531명이었다. 같은 기간 '치지직'은 최고 시청자 수 22만1012명, 평균 시청자 수 7만7904명을 기록했다.
'치지직'의 등장 이후 '아프리카TV' 역시 숲(SOOP)으로 사명을 변경하며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아프리카TV'는 스포츠 중계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가며 업계 1위 플랫폼의 자리를 지킨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