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여전히 인건비라는 덫에 걸려 부진에 빠져 있다. 떨어질대로 떨어진 현 주가 역시 지금이 저점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현대차증권은 9일 엔씨소프트에 대해 '저점이라 단언할 수 없는 이유'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작년 매출액이 전년비 7920억원 감소(모바일 리니지 3종 매출은 7070억원 감소)하는 동안 인건비는 245억원 감소하는데 그쳤고, 임직원 수는 4.9%(234명)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김현용 애널리스트는 "1분기 인건비는 4분기 대비 소폭 증가로 예상되는데 이는 임직원 수에서 큰 변동이 없었고 임금 인상분이 반영되는 점에 기인한다"며 "현행 비용구조라면 연매출 2조원을 회복해야 OP 2000억원 이상으로 올라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1분기 매출액은 4279억원(YoY -10.6%), 영업이익(-85.2%)으로 시장 기대치(영업이익 -27%)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애널리스트는 "매출은 모바일 리니지 3종이 전분기비 하락폭이 TL 온분기 반영에 따른 PC 매출 증가폭을 상회하며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영업이익은 마케팅비 급감으로 전분기 대비로는 소폭 개선되나 분기 2000억원대 인건비 영향으로 전년동기비 85% 이익 급감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리니지 매출 감소를 메이크업하고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선 대형 신작 흥행이 필요한 상황이나 2분기 신작 2종에 대해서도 전망이 부정적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2분기 배틀크러쉬(난투형 대전 액션), 블레이드앤소울S(수집형 RPG)가 출시 예정이며 하반기엔 TL 해외론칭이 전망되나 흥행 기대감은 높지 않다"며 "결국 내년 1분기 예상되는 프로젝트G, 내년 중 가능해 보이는 아이온이 나와야 이익 레벨 회귀에 대한 기대가 생길 것"이라고 봤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어 "엔씨는 작년말 1.12조원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신사옥 시설투자 5800억원을 제외하면 5400억원(단기금융상품까지 더하면 1.1조원)이 즉각적으로 가용한 자원"이라며 "추세 상승을 위해선 최소 5000억원 규모 이상의 대규모 M&A가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