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의 사업 첫걸음인 입찰. 발주처가 제시한 공사비에 대한 판단부터 인공지능(AI)의 손길이 닿고 있다. 입찰안내서(ITB) 분석을 통한 합리적인 가격 분석은 물론 발주처의 요구사항 및 제약사항 관련 텍스트를 분석해 공종 분야별 카테고리를 알아서 재빠르게 분리한다. #아파트 시공현장에는 고화질 영상 장비를 장착한 드론이 아파트 외벽을 촬영한다. 드론 덕분에 0.3mm의 작은 균열까지 탐지할 수 있게 되면서 외벽 품질 하자 관리능력이 비약적으로 제고됐다. 1개월 이상 소요되는 균열 검출 분석 작업은 반나절도 안 되는 시간에 마무리 된다. 고화질 영상장비를 장착한 POS-VISION으로 아파트 외벽을 촬영하고 있다. (자료=포스코이앤씨) 건설사들의 '스마트 건설' 혁신이 AI를 통해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시공 현장에서 품질 관리와 리스크 관리는 물론 사무 영역에서도 AI 활용이 빈번하게 이뤄지는 등 AI 활용처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건설업계의 디지털 인공지능 기술 활용이 입이 벌어질 정도로 놀랍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발주처와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문서를 작성해낼 수 있는 AI 기반 시스템 '바로레터 AI' 서비스를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바로레터 AI' 서비스는 기존에 공개돼 있는 번역시스템과 달리 건설 전문용어 해석과 번역에 무게를 뒀다. 영어와 프랑스어 등 유럽 언어 외에도 베트남어 등 총 10개 국의 언어를 분석하고 문서 작성부터 해석까지 도움을 준다. 대우건설은 이에 앞서 지난 2021년에 AI 기반 SAS 솔루션을 활용해 EPC(설계·조달·시공) ITB(입찰안내서) 비정형 데이터 분석시스템 'BaroDAP(바로답)'을 구축하기도 했다. AI가 최대 70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입찰 문서를 분석하면서 검토 시간을 줄여준다. 설계에서도 AI 활용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DL이앤씨가 지난해 5월 해저 분기터널이라는 AI기반 설계방식으로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사업을 수주한 게 대표적이다. DL이앤씨는 자체 개발한 'BIM(빌딩정보모델링) 설계 패키지'를 내세웠는데 AI로 해저 지반 조건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최적의 선형을 탐색한 끝에 자동으로 터널 발파 설계까지 진행했다. 시공 단계에서의 AI 활용은 다수의 건설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1월 드론을 활용한 AI 균열관리 솔루션 '포스비전'을 아파트 시공 현장에 도입했다. 사람 대신 고화질 영상장비를 장착한 드론으로 아파트 외벽을 촬영해 미세한 균열도 찾아낸다. 롯데건설이 지난 1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 본사에서 진행한 'AGI TFT' 출범 행사를 갖고 'AI 전략수립 컨설팅'을 진행했다. (자료=롯데건설) 건설사의 AI 활용 사례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건설은 그룹사의 전략적 변화에 맞춰 AI 전담 조직 'AGI TFT'를 출범했다. AI 업무 자동화와 스마트 AI 기술 확보, 신사업 AI 서비스 확대를 목표로 한다. 또 롯데건설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와 '코파일럿 워크샵'에 나섰으며 임직원 AI 역량 제고를 위한 교육 자리도 마련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건설업계 AI 기술 선도를 위해 직원들의 일상 속 AI 문화 확산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서는 건설사의 AI 기술 확보에 따라 수익성에서도 차이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AI 시스템 활용을 위해 건설사들이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관리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클라우드 컴퓨팅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등 AI 기술 기반 구축과 함께 건설산업 종사자들이 AI 기술에 대한 기본 개념과 응용력을 높일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봤다. 김우영 한국건설산업 연구위원은 "건설산업은 발주자와 설계사, 건설회사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고 기획과 설계, 시공 등 여러 단계가 걸쳐있어 인공지능 활용 분야가 다양하다"면서도 "AI 도입은 기존의 업무 프로세스와 조직 문화에 큰 변화를 초래하므로 변화된 프로세스와 기술에 대한 교육과 새로운 문화의 정착을 위한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지혜 연구위원은 "AI 활용은 효율성 극대화를 통한 이익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숙련된 노동력의 부족과 인력의 고령화, 높은 자재비에 대한 부담으로 낮은 이익 등 현재 건설산업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점 완화를 위해서는 AI를 활용해 건설 생애주기 모든 단계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입찰에서 현장까지…건설업계 AI 활용 "입 벌어져"

AI 활용으로 현장 업무 외에 사무 업무에도 적용해
"건설 생애 전반 AI 활용…효율성 제고로 수익↑"

정지수 기자 승인 2024.05.08 14:01 의견 0

#건설사의 사업 첫걸음인 입찰. 발주처가 제시한 공사비에 대한 판단부터 인공지능(AI)의 손길이 닿고 있다. 입찰안내서(ITB) 분석을 통한 합리적인 가격 분석은 물론 발주처의 요구사항 및 제약사항 관련 텍스트를 분석해 공종 분야별 카테고리를 알아서 재빠르게 분리한다.

#아파트 시공현장에는 고화질 영상 장비를 장착한 드론이 아파트 외벽을 촬영한다. 드론 덕분에 0.3mm의 작은 균열까지 탐지할 수 있게 되면서 외벽 품질 하자 관리능력이 비약적으로 제고됐다. 1개월 이상 소요되는 균열 검출 분석 작업은 반나절도 안 되는 시간에 마무리 된다.

고화질 영상장비를 장착한 POS-VISION으로 아파트 외벽을 촬영하고 있다. (자료=포스코이앤씨)

건설사들의 '스마트 건설' 혁신이 AI를 통해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시공 현장에서 품질 관리와 리스크 관리는 물론 사무 영역에서도 AI 활용이 빈번하게 이뤄지는 등 AI 활용처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건설업계의 디지털 인공지능 기술 활용이 입이 벌어질 정도로 놀랍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발주처와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문서를 작성해낼 수 있는 AI 기반 시스템 '바로레터 AI' 서비스를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바로레터 AI' 서비스는 기존에 공개돼 있는 번역시스템과 달리 건설 전문용어 해석과 번역에 무게를 뒀다. 영어와 프랑스어 등 유럽 언어 외에도 베트남어 등 총 10개 국의 언어를 분석하고 문서 작성부터 해석까지 도움을 준다.

대우건설은 이에 앞서 지난 2021년에 AI 기반 SAS 솔루션을 활용해 EPC(설계·조달·시공) ITB(입찰안내서) 비정형 데이터 분석시스템 'BaroDAP(바로답)'을 구축하기도 했다. AI가 최대 70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입찰 문서를 분석하면서 검토 시간을 줄여준다.

설계에서도 AI 활용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DL이앤씨가 지난해 5월 해저 분기터널이라는 AI기반 설계방식으로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사업을 수주한 게 대표적이다. DL이앤씨는 자체 개발한 'BIM(빌딩정보모델링) 설계 패키지'를 내세웠는데 AI로 해저 지반 조건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최적의 선형을 탐색한 끝에 자동으로 터널 발파 설계까지 진행했다.

시공 단계에서의 AI 활용은 다수의 건설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1월 드론을 활용한 AI 균열관리 솔루션 '포스비전'을 아파트 시공 현장에 도입했다. 사람 대신 고화질 영상장비를 장착한 드론으로 아파트 외벽을 촬영해 미세한 균열도 찾아낸다.

롯데건설이 지난 1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 본사에서 진행한 'AGI TFT' 출범 행사를 갖고 'AI 전략수립 컨설팅'을 진행했다. (자료=롯데건설)

건설사의 AI 활용 사례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건설은 그룹사의 전략적 변화에 맞춰 AI 전담 조직 'AGI TFT'를 출범했다. AI 업무 자동화와 스마트 AI 기술 확보, 신사업 AI 서비스 확대를 목표로 한다.

또 롯데건설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와 '코파일럿 워크샵'에 나섰으며 임직원 AI 역량 제고를 위한 교육 자리도 마련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건설업계 AI 기술 선도를 위해 직원들의 일상 속 AI 문화 확산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서는 건설사의 AI 기술 확보에 따라 수익성에서도 차이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AI 시스템 활용을 위해 건설사들이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관리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클라우드 컴퓨팅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등 AI 기술 기반 구축과 함께 건설산업 종사자들이 AI 기술에 대한 기본 개념과 응용력을 높일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봤다.

김우영 한국건설산업 연구위원은 "건설산업은 발주자와 설계사, 건설회사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고 기획과 설계, 시공 등 여러 단계가 걸쳐있어 인공지능 활용 분야가 다양하다"면서도 "AI 도입은 기존의 업무 프로세스와 조직 문화에 큰 변화를 초래하므로 변화된 프로세스와 기술에 대한 교육과 새로운 문화의 정착을 위한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지혜 연구위원은 "AI 활용은 효율성 극대화를 통한 이익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숙련된 노동력의 부족과 인력의 고령화, 높은 자재비에 대한 부담으로 낮은 이익 등 현재 건설산업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점 완화를 위해서는 AI를 활용해 건설 생애주기 모든 단계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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