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수송동 사옥. (사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가 10년만에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신규 하이엔드 브랜드 '드파인'을 앞세워 프리미엄 재건축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신반포27차 재건축조합이 전날 개최한 현장설명회에 SK에코플랜트를 포함해 총 5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SK에코플랜트 외에 참석한 건설사는 두산건설과 한양, DL건설 등이다.
현장설명회에 다수의 건설사가 참석했으나 SK에코플랜트의 단독 입찰 가능성이 점쳐진다. SK에코플랜트는 앞서 1차 현장설명회에 이어 2차 현장설명회에도 참석하면서 수주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HDC현대산업개발과 현대엔지니어링, 삼성물산 등 주요 건설사들이 1차 현장설명회 참석 이후 물러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신반포27차 재건축 사업은 서초구 잠원동 56-2번지 일대로 구역면적 5764.9㎡를 대상으로 지하5~지상28층 높이의 아파트 2개동 210세대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규모는 작지만 도시정비사업 핵심 사업지인 '강남권 재건축'이라는 상징성을 지녔다.
SK에코플랜트는 입찰 여부를 저울질 하면서 해당 사업지에 하이엔드 브랜드 '드파인' 적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반포27차재건축 조합도 3.3㎡당 공사비를 907억원에서 958만원으로 높여서 제시하는 등 건설사들의 응찰 유도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사비를 보면 강남권 하이엔드 브랜드 단지 공사비는 최소 950만원 이상, 1000만원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건설사 입찰 유도와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을 위해서 조합들도 공사비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 하이엔드 브랜드 '드파인' 로고. (자료=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가 신반포27차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한다면 지난 2014년 강남구 대치동 국제아파트 재건축 이후 10년 만에 강남권 재건축 사업 수주다.
SK에코플랜트는 하이엔드 브랜드 '드파인'을 지난 2022년 8월 선보인 이후 주요 도시정비사업지 수주를 부단히 이어가고 있다. 서울 광진구 삼성1차아파트 재건축과 동작구 노량진 2구역·7구역 재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부산 광안2구역에서도 '드파인' 적용을 약속하면서 지방 주요 도시정비사업지 시공권도 따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신반포27차 재건축사업 입찰 여부가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대단히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사업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