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사옥 전경. (자료=연합뉴스)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에 돌입한 태영건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작업을 앞두고 조직개편을 마쳤다. 리스크 관리와 함께 조직 슬림화에 초점을 맞춰 경영정상화에 가속페달을 밟겠다는 복안이다.
7일 태영그룹에 따르면 태영건설과 티와이홀딩스가 전날 조직개편 및 보직임명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에 따라 태영건설은 기존 5본부 1실 33팀에서 5본부 2실 24팀으로 변경한다. 감사팀과 RM팀을 신설하고 법무팀을 법무실로 승격한다.
태영건설은 구체적으로 기능 중심 역할 분담에 맞춰 수주 담당과 실행 담당 등으로 조직을 재편성한다. 수주담당은 기술영업본부, 실행 담당은 현장관리본부 등으로 나눈다. 개발 담당은 투자사업본부로 재편하고 운영본부는 사업성에 대한 교차검증 차원으로 '실행 견적'을 맡는다.
신설된 RM(리스크관리)팀은 '적정 수준의 PF 사업'과 '사업단위 리스크 관리'와 더불어 전체 회사 차원의 리스크를 들여다보고 수주 원칙을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태영건설 측은 이번 조직개편에 대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효율성은 높였다"면서 "견제와 균형을 통한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체크가 가능하도록 제도화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체크 앤 밸런스(check & balance)에 주안점을 두고 기존에 건축본부, 토목본부, 개발본부, NE사업본부가 각 사업부문의 수주부터 실행까지 일괄적으로 진행하면서 발생했던 수익성 등의 관리 상 허점을 보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조직개편에 앞서 태영건설은 지난 3월 최금락 부회장과 최진국 사장을 각자대표로 선임하는 등 사령탑 정비도 마무리했다.
태영건설의 이 같은 조직개편은 PF사업장의 구조조정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태영건설은 PF 우발채무 상환 자금 부족으로 지난해 12월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한 바 있다.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채권자협의회가 지난달 19일 태영건설의 '기업개선계획'을 가결하면서 워크아웃 실행도 본격화되고 있다.
기업개선계획에는 ▲대주주 구주 100대 1의 무상감자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작업) 전 대여금 4000억원에 대한 100% 출자전환 ▲티와이홀딩스가 대여한 3349억원의 100% 영구채 전환 등이 담겼다.
태영건설은 기업개선계획 관련 약정도 이달 체결 예정이다. 약정 체결 주체 중 하나인 태영건설 지주사 티와이홀딩스도 윤세영 창업회장을 새롭게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면서 태영건설의 경영정상화을 이끌고 있다.
태영건설은 내달 중으로 주주총회·이사회를 열고 기업계획개선 관련 방안 등도 의결할 예정이다. 기업개선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향후 리스크 관리를 포함한 수주활동을 통해 경영정상화 및 워크아웃 조기졸업을 이룬다는 게 태영건설의 계획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기업계획개선 관련 약정을 체결하고 워크아웃 조기졸업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강점이 있는 토목과 공공 분야를 중심으로 수주도 늘려나가려 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