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이 지난해 판교 KT 신사옥 앞에서 공사비 증액 요구 집회를 열었다. (자료=쌍용건설)
쌍용건설과 KT가 판교 사옥 공사비 증액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KT가 공사비 분쟁 관련 사안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자 쌍용건설은 KT 본사 앞 집회 등의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쌍용건설은 10일 입장문을 내고 "KT의 소 제기로 황당하고 억울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KT 본사 집회 등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KT는 오늘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쌍용건설에 대한 채무부존재 확인의 소를 제기함으로써 공사비 분쟁에 대한 협상의 의지 자체가 없음을 드러냈다"면서 "그동안 성실하게 협상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손바닥 뒤집듯이 뒤집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KT는 처음부터 협상의 의지가 없었으면서도 언론과 시공사에 협상과 상생협력이라는 거짓을 논해왔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쌍용건설은 2020년 967억원에 KT 신사옥 건설 공사를 수주한 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KT에 공사비 171억원 증액을 요청했다. 그러나 KT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쌍용건설은 국토교통부 건설분쟁조정위원회에 조정도 신청했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KT는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쌍용건설에 대한 채무부존재 확인의 소를 제기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본사 집회 외에도 공사비 청구 소송 등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