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파드힐리 가스플랜트 공단 전경. (자료=GS건설)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로 대형건설사가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K-건설'의 수주 곳간도 빠르게 쌓이고 있다. 400억 달러를 목표로 한 해외수주 승부처는 중동이다. 수주 텃밭으로 꼽히는 중동에서 현재 100억 달러 가까운 수주 실적을 확보한데 이어 연내 추가적인 대형 프로젝트 수주 달성 가능성도 나온다. 13일 해외건설협회가 공개한 '해외건설수주월간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국내 건설사의 연간 신규 수주액은 132억 달러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70% 가량 늘어난 규모다. 1분기 부진했던 해외 수주는 지난달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중동에서 주요 프로젝트를 품으면서 반등했다. 4월 한 달간 국내 건설사가 확보한 수주 실적은 76.9억 달러인데 중동에서만 74억 달러를 수주했다. 중동에서 수주액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삼성E&A와 GS건설이 각각 60.8억 달러, 12.2억 달러의 대형 산업설비를 수주했기 때문이다. 삼성E&A는 사우디 아람코 파드힐리 가스증설프로그램의 패키지1·4를 따냈으며 GS건설도 패키지2를 품었다. 중동에서 지속적인 수주 낭보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현대건설은 사우디 NEC(6억 달러)와 15억 달러 규모의 'NEOM(네옴시티)' 관련 2건의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금 압박으로 네옴시티 건설사업을 축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현대건설의 수주 계획에는 이상이 없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옴의 투자 축소 기조에도 불구하고 현대건설이 입찰에 참여할 히든 마리나는 발주가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으로 수주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또 사우디NEC는 금액을 떠나 아람코의 CAPEX와 현대건설 수주 연동성이 시장에 재확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건설도 올해 20억 달러 안팎의 해외 수주 목표치를 제시한 만큼 이라크와 리비아 등 중동·북아프리카 거점 국가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젝트의 수주가 기대된다. 더불어 신규 시장으로 점찍은 중앙아시아에서의 수주 성과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수주 '잭팟'을 터뜨린 삼성E&A도 중동에서 연내 추가 수주 가능성이 유효하며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예상된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E&A의 2분기 수주는 10조원 내외로 예상한다"면서 "하반기 중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사우디 등에서 추가적인 수주가 기대돼 12.6조원의 수주 가이던스를 연중 상향 조정할 것으로 내다본다"고 분석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도 네옴시티 관련 프로젝트 중 수주 목표로 한 일부 사업이 순연된 게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규모는 미미하다"면서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기는 하지만 현지에서 철수가 이뤄지거나 하지는 않는 상황으로 아직까지 전쟁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대형건설사 해외로 진격…네옴시티 축소에도 먹거리 '이상無'

국내 건설사 신규 수주액 132억 달러…전년비 70%↑
해외 진출 강화로 중동에서 추가 수주 기대감도 높아져

정지수 기자 승인 2024.05.13 09:55 의견 0
사우디아라비아 파드힐리 가스플랜트 공단 전경. (자료=GS건설)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로 대형건설사가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K-건설'의 수주 곳간도 빠르게 쌓이고 있다. 400억 달러를 목표로 한 해외수주 승부처는 중동이다. 수주 텃밭으로 꼽히는 중동에서 현재 100억 달러 가까운 수주 실적을 확보한데 이어 연내 추가적인 대형 프로젝트 수주 달성 가능성도 나온다.

13일 해외건설협회가 공개한 '해외건설수주월간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국내 건설사의 연간 신규 수주액은 132억 달러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70% 가량 늘어난 규모다.

1분기 부진했던 해외 수주는 지난달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중동에서 주요 프로젝트를 품으면서 반등했다. 4월 한 달간 국내 건설사가 확보한 수주 실적은 76.9억 달러인데 중동에서만 74억 달러를 수주했다.

중동에서 수주액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삼성E&A와 GS건설이 각각 60.8억 달러, 12.2억 달러의 대형 산업설비를 수주했기 때문이다. 삼성E&A는 사우디 아람코 파드힐리 가스증설프로그램의 패키지1·4를 따냈으며 GS건설도 패키지2를 품었다.

중동에서 지속적인 수주 낭보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현대건설은 사우디 NEC(6억 달러)와 15억 달러 규모의 'NEOM(네옴시티)' 관련 2건의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금 압박으로 네옴시티 건설사업을 축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현대건설의 수주 계획에는 이상이 없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옴의 투자 축소 기조에도 불구하고 현대건설이 입찰에 참여할 히든 마리나는 발주가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으로 수주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또 사우디NEC는 금액을 떠나 아람코의 CAPEX와 현대건설 수주 연동성이 시장에 재확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건설도 올해 20억 달러 안팎의 해외 수주 목표치를 제시한 만큼 이라크와 리비아 등 중동·북아프리카 거점 국가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젝트의 수주가 기대된다. 더불어 신규 시장으로 점찍은 중앙아시아에서의 수주 성과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수주 '잭팟'을 터뜨린 삼성E&A도 중동에서 연내 추가 수주 가능성이 유효하며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예상된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E&A의 2분기 수주는 10조원 내외로 예상한다"면서 "하반기 중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사우디 등에서 추가적인 수주가 기대돼 12.6조원의 수주 가이던스를 연중 상향 조정할 것으로 내다본다"고 분석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도 네옴시티 관련 프로젝트 중 수주 목표로 한 일부 사업이 순연된 게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규모는 미미하다"면서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기는 하지만 현지에서 철수가 이뤄지거나 하지는 않는 상황으로 아직까지 전쟁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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