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가 7년만에 연회비를 인상하면서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는 전망이다. 과거 연회비 인상 이후 2~3년간 마진 확대가 이어진 점을 감안하면 내년까지 순이익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다.

신한투자증권은 12일 보고서를 통해 "코스트코가 기다려오던 연회비 인상을 7년만에 발표(약 8% 인상). 2017년 이후 처음 인상키로 했다"며 "경쟁사와 달리 순이익의 70% 가량이 연회비인 비즈니스 구조여서 인상 시 장기간의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매장 확장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분석이다. 심지현 애널리스트는 "코스트코의 전체 매장 수는 878개지만 경쟁사들의 매장 수에 비하면 대형 창고라는 특수성을 감안해도 아직 적은 규모"라며 "향후 매장 확장에서
도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올해 매장 순증폭이 최근 몇 년 간에 비해 훨씬 많다는 점, 최근 실적에서 매년 25~30개 지점을 추가할 수 있다고 언급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한 매장당 평균 일일 매출은 53만달러로 높은 매장 효율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맴버십 정책의 숨은 강점에 대해서도 보고서는 언급했다. 무엇보다 절도 피해 최소화다. 심 애널리스트는 "코스트코의 독특한 멤버십 구조를 선호하는 또다른 이유는 바로 '절도’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최근 몇 년간 절도는 소매업체 실적에 두드러진 악영향을 미쳐왔고, 특히 지난해부터는 주요 업체의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마진 압박의 주 원인으로까지 지목돼 왔다. 일반 절도와 ORC(조직적 소매 절도 범죄)의 대상은 생필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이 가장 큰 피해를 봤다.

심 애널리스트는 "코스트코의 멤버십 정책은 고객층을 일부 포기하는 대신 절도 위험을 어느정도 거르는 효과가 있다"며 "잠재 수익을 포기하는 것보다 잠재 피해를 예방하는 정도가 훨씬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