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스마트팜. (사진=농심) 농심이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스마트팜이 빛을 발하고 있다. 연이어 해외 진출 성과를 거두며 차근차근 내실을 다지는 모양새다. 이에 50여년간 식품 개발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를 집약한 스마트팜 기술을 미래 먹거리로 삼아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30일 농심에 따르면 이 회사의 스마트팜 사업이 최근 글로벌시장에서 가장 큰 수요를 차지하는 곳은 중동 지역이다. 농심은 지난 22일 사우디아라비아 시범온실 조성 및 운영을 위한 ‘스마트팜 수출 활성화 사업’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2025년 말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지역 약 4000㎡ 부지에 ‘수직농장’과 ‘유리온실’ 복합 모델로 구성한 스마트팜 시설을 구축하고 운영을 맡게 됐다. 수직농장에서는 프릴드아이스·케일 등 엽채류를, 유리온실에서는 방울토마토·오이·파프리카 등을 재배할 예정이다. 농심이 최초로 스마트팜 수출 실적을 올린 것도 중동이었다. 농심은 지난 2022년 오만에 약 20만달러 규모로 컨테너형 스마트팜 2개 동을 수출했다. 이후 지난해 1월엔 아랍에미리트(UAE)와, 3월엔 사우디아라비아와 스마트팜 설치 및 운영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MOU를 체결했다. 안보를 위한 식량 자급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척박한 사막기후로 인해 농작물 재배 조건을 갖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스마트팜에 관심을 보이는 구매자들이 주로 중동 국가들인 만큼 농심도 중동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아직 매출이 발생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사업 규모가 각각 1600만 달러, 3000만 달러에 달해 실제 수출로 이어질 경우 스마트팜 사업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 스마트팜 기술에는 지난 50여년간 식품을 개발하며 쌓아온 농산물에 대한 지식과 생산설비에 대한 노하우가 집약돼 있다”면서 “유럽 등 농업 선진국과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수준으로 기술을 고도화한 만큼 앞으로도 국내 스마트팜의 우수성을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 고도화로 신사업 결실 눈앞…수익 다각화 궤도 올라 농심은 지난 1995년 스낵 품질을 높이기 위한 감자연구소를 설립하며 스마트팜 관련 연구를 시작했다. 2018년부터는 스마트팜 기술을 활용해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섰다. 농심은 사내 스타트업팀을 구성하고 안양공장에 특수작물 연구를 위한 재배시설과 양산형 모델 스마트팜을 신설하고 기술 고도화에 주력했다. 현재 농심 스마트팜은 온도와 습도, CO2, 광량, 양액 등 식물을 재배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조건이 모두 자동으로 관리된다. 수경재배 방식으로 물에 비료를 섞어 영양공급을 함으로써 토양 오염 영향도 원천 차단한다. 농심 스마트팜의 핵심 기술은 광합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빛’에 있다. 농심은 적색, 녹색, 청색, 원적색 등 빛의 조합에 따라 작물 생육 속도와 유용 물질의 함량이 달라진다는 점에 주목해 작물별로 최적화된 빛을 설계했다. 이밖에도 작물을 재배하는 선반과 베드부터 인공광, 공조 제어 시스템까지 모두 자체 개발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재배기술을 탑재한 ‘농심형 수직농장 통합솔루션’을 구현했다. 재배하는 작물 특성에 맞춰 모든 조건을 최적화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스마트팜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고 중동을 중심으로 가시적인 성과도 거두면서 스마트팜 사업도 궤도에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농심이 추진하는 사업 다각화와 수익구조 고도화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농심은 라면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꾸준히 새 먹거리 찾기에 나서왔다. 앞서 농심 사내 스타트업 1기 사업이었던 ‘콜라겐’ 건강기능식품은 지난해 말 기준 누적매출 800억원을 달성하는 등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2기 사업인 스마트팜도 순항 중인 만큼 차후 예정된 3기 스타트업 사업화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농심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중동 현지에서 농심 스마트팜의 우수성을 알리고 관련 산업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현지 맞춤형 스마트팜 패키지를 운영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스마트팜 연관 산업을 모은 클러스터를 구축해 세계 진출 교두보로 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Biz뷰] 스마트팜 날개 단 농심, 본궤도 오른 新성장동력

농심, 사우디 스마트팜 구축 사업 선정…중동 시장 집중 공략
오만 수출, UAE·사우디 MOU 등 성과…“선진국 수준 기술 확보”
광설계 등 작물 최적화 경쟁력 갖춰…신성장 동력 발굴 청신호

김성준 기자 승인 2024.07.30 16:54 의견 0
농심 스마트팜. (사진=농심)

농심이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스마트팜이 빛을 발하고 있다. 연이어 해외 진출 성과를 거두며 차근차근 내실을 다지는 모양새다. 이에 50여년간 식품 개발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를 집약한 스마트팜 기술을 미래 먹거리로 삼아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30일 농심에 따르면 이 회사의 스마트팜 사업이 최근 글로벌시장에서 가장 큰 수요를 차지하는 곳은 중동 지역이다. 농심은 지난 22일 사우디아라비아 시범온실 조성 및 운영을 위한 ‘스마트팜 수출 활성화 사업’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2025년 말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지역 약 4000㎡ 부지에 ‘수직농장’과 ‘유리온실’ 복합 모델로 구성한 스마트팜 시설을 구축하고 운영을 맡게 됐다. 수직농장에서는 프릴드아이스·케일 등 엽채류를, 유리온실에서는 방울토마토·오이·파프리카 등을 재배할 예정이다.

농심이 최초로 스마트팜 수출 실적을 올린 것도 중동이었다. 농심은 지난 2022년 오만에 약 20만달러 규모로 컨테너형 스마트팜 2개 동을 수출했다. 이후 지난해 1월엔 아랍에미리트(UAE)와, 3월엔 사우디아라비아와 스마트팜 설치 및 운영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MOU를 체결했다. 안보를 위한 식량 자급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척박한 사막기후로 인해 농작물 재배 조건을 갖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스마트팜에 관심을 보이는 구매자들이 주로 중동 국가들인 만큼 농심도 중동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아직 매출이 발생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사업 규모가 각각 1600만 달러, 3000만 달러에 달해 실제 수출로 이어질 경우 스마트팜 사업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 스마트팜 기술에는 지난 50여년간 식품을 개발하며 쌓아온 농산물에 대한 지식과 생산설비에 대한 노하우가 집약돼 있다”면서 “유럽 등 농업 선진국과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수준으로 기술을 고도화한 만큼 앞으로도 국내 스마트팜의 우수성을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 고도화로 신사업 결실 눈앞…수익 다각화 궤도 올라

농심은 지난 1995년 스낵 품질을 높이기 위한 감자연구소를 설립하며 스마트팜 관련 연구를 시작했다. 2018년부터는 스마트팜 기술을 활용해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섰다. 농심은 사내 스타트업팀을 구성하고 안양공장에 특수작물 연구를 위한 재배시설과 양산형 모델 스마트팜을 신설하고 기술 고도화에 주력했다. 현재 농심 스마트팜은 온도와 습도, CO2, 광량, 양액 등 식물을 재배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조건이 모두 자동으로 관리된다. 수경재배 방식으로 물에 비료를 섞어 영양공급을 함으로써 토양 오염 영향도 원천 차단한다.

농심 스마트팜의 핵심 기술은 광합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빛’에 있다. 농심은 적색, 녹색, 청색, 원적색 등 빛의 조합에 따라 작물 생육 속도와 유용 물질의 함량이 달라진다는 점에 주목해 작물별로 최적화된 빛을 설계했다. 이밖에도 작물을 재배하는 선반과 베드부터 인공광, 공조 제어 시스템까지 모두 자체 개발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재배기술을 탑재한 ‘농심형 수직농장 통합솔루션’을 구현했다. 재배하는 작물 특성에 맞춰 모든 조건을 최적화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스마트팜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고 중동을 중심으로 가시적인 성과도 거두면서 스마트팜 사업도 궤도에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농심이 추진하는 사업 다각화와 수익구조 고도화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농심은 라면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꾸준히 새 먹거리 찾기에 나서왔다. 앞서 농심 사내 스타트업 1기 사업이었던 ‘콜라겐’ 건강기능식품은 지난해 말 기준 누적매출 800억원을 달성하는 등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2기 사업인 스마트팜도 순항 중인 만큼 차후 예정된 3기 스타트업 사업화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농심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중동 현지에서 농심 스마트팜의 우수성을 알리고 관련 산업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현지 맞춤형 스마트팜 패키지를 운영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스마트팜 연관 산업을 모은 클러스터를 구축해 세계 진출 교두보로 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