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2일(현지시간) 양궁 혼성전 시상식 직후 금메달리스트인 임시현(사진 가운데), 김우진(오른쪽)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대한양궁협회)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양궁·펜싱·사격 선수들이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선수들을 지속 후원해온 현대차·SK텔레콤(SKT)·한화 등 재계의 노력이 주목 받고 있다. 포스코그룹이 지원하는 체조도 올림픽 때마다 기대감이 나왔다. 5일 기준 양궁, 펜싱, 사격 등에서 선전해 우리 선수단은 금메달 10개를 획득했다. 종합 순위는 6위(금10 은7 동7)를 기록하고 있다. 대한체육회가 보수적으로 목표한 금메달 5개, 종합 순위 15위를 뛰어넘는 성과다.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 자격으로 파리 올림픽을 직접 찾아 양궁 여자, 남자 단체 결승전을 응원하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정 회장은 태극기를 들고 양궁 단체전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고, 선수들의 거의 모든 일정을 챙기고 있다. 이러한 응원과 격려 가운데 한국은 이번 올림픽 양궁에 걸린 금메달 5개를 모두 쓸어 담았다. 임시현, 남수현, 전훈영, 김우진, 이우석, 김제덕 등이 금메달의 주인공이다. 현대차그룹의 양궁 후원은 올해 40년째다. 지난 1985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을 맡으며 인연이 시작됐고, 2005년 정 회장은 양궁협회장을 이어받아 선수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례적인 장기간 후원으로 인해 국제 대회에서 한국 양궁 선수들은 메달을 딸 때마다 정 회장을 언급한다. 최근 일본 외신 기자가 ‘한국의 양궁 금메달 이유’를 묻는 질문에도 선수들은 정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꼽았을 정도다. 현대차의 개인 양궁 훈련용 로봇 (사진=현대차그룹) 특히 현대차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지원이 주목된다. 현대차는 연구개발(R&D) 기술을 접목, 슈팅 로봇을 제작해 훈련 장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열 배출이 강화된 복사냉각 모자부터 선수 맞춤형 그립,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치, 휴대용 활 장력 검증 장치 등까지 현대차는 전폭적인 기술 지원을 했다. 현대차의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치 (사진=현대차그룹) 한국 펜싱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이번 올림픽에서 목표치를 상회하는 성적표를 받은 데는 SKT의 지원이 있었다. 펜싱은 오상욱, 구본길, 박상원, 도경동이 금메달의 주인공들이다. 윤지수, 전하영, 최세빈, 전은혜 선수가 여자 사브르 대표팀의 단체전 은메달을 따냈다. SKT는 2003년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은 후 지금까지 펜싱 선수들을 후원하고 있다. 국제대회 출전을 지원할 뿐 아니라 2004년부터 19년간 ‘SKT 국제 그랑프리 펜싱대회’도 열고 있다. SKT가 대한펜싱협회 등을 통해 국내 펜싱 종목에 지원한 금액은 누적으로 300억원이 넘는다. 한국 펜싱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6월29일 ‘Team SK’ 출정식에 참석해 결의를 다지는 모습. (왼쪽부터) 구본길 선수, 송세라 선수, 오상욱 선수, 오경식 SKT 스포츠마케팅 담당(부사장) (사진=SKT) 사격은 한화그룹이 지난해 말까지 후원했다. 김승연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한화갤러리아사격단을 창단해 지원했다. 2002년 사격 발전기금으로 200억원 이상을 썼다. 다만 지난해 말 후원이 종료됐다. 그럼에도 이번 올림픽에서 사격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따냈다. 메달의 주인공은 오예진, 반효진, 양지인이다. 남은 경기에서도 메달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포스코그룹은 체조 선수들을 지원해왔다. 포스코는 지난 1985년부터 대한체조협회 회장사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 2020년 도쿄 올림픽 체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신재환, 동메달을 딴 여서정을 지원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여서정이 경기 직전 어깨탈구 부상을 입어 아쉽게도 메달을 획득하지는 못했지만, 체조 역사상 최초로 2회 연속 메달에 도전할 수 있었다.

양궁·펜싱·사격…금메달 뒤엔 든든한 재계 지원 있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양궁 경기장 찾아 응원
현대차, 로봇 훈련에 심박 측정까지 기술 지원
SK는 펜싱, 한화는 사격…포스코, 체조 후원

손기호 기자 승인 2024.08.05 10:39 | 최종 수정 2024.08.05 11:50 의견 0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2일(현지시간) 양궁 혼성전 시상식 직후 금메달리스트인 임시현(사진 가운데), 김우진(오른쪽)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대한양궁협회)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양궁·펜싱·사격 선수들이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선수들을 지속 후원해온 현대차·SK텔레콤(SKT)·한화 등 재계의 노력이 주목 받고 있다. 포스코그룹이 지원하는 체조도 올림픽 때마다 기대감이 나왔다.

5일 기준 양궁, 펜싱, 사격 등에서 선전해 우리 선수단은 금메달 10개를 획득했다. 종합 순위는 6위(금10 은7 동7)를 기록하고 있다. 대한체육회가 보수적으로 목표한 금메달 5개, 종합 순위 15위를 뛰어넘는 성과다.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 자격으로 파리 올림픽을 직접 찾아 양궁 여자, 남자 단체 결승전을 응원하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정 회장은 태극기를 들고 양궁 단체전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고, 선수들의 거의 모든 일정을 챙기고 있다.

이러한 응원과 격려 가운데 한국은 이번 올림픽 양궁에 걸린 금메달 5개를 모두 쓸어 담았다. 임시현, 남수현, 전훈영, 김우진, 이우석, 김제덕 등이 금메달의 주인공이다.

현대차그룹의 양궁 후원은 올해 40년째다. 지난 1985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을 맡으며 인연이 시작됐고, 2005년 정 회장은 양궁협회장을 이어받아 선수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례적인 장기간 후원으로 인해 국제 대회에서 한국 양궁 선수들은 메달을 딸 때마다 정 회장을 언급한다. 최근 일본 외신 기자가 ‘한국의 양궁 금메달 이유’를 묻는 질문에도 선수들은 정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꼽았을 정도다.

현대차의 개인 양궁 훈련용 로봇 (사진=현대차그룹)


특히 현대차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지원이 주목된다. 현대차는 연구개발(R&D) 기술을 접목, 슈팅 로봇을 제작해 훈련 장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열 배출이 강화된 복사냉각 모자부터 선수 맞춤형 그립,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치, 휴대용 활 장력 검증 장치 등까지 현대차는 전폭적인 기술 지원을 했다.

현대차의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치 (사진=현대차그룹)


한국 펜싱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이번 올림픽에서 목표치를 상회하는 성적표를 받은 데는 SKT의 지원이 있었다. 펜싱은 오상욱, 구본길, 박상원, 도경동이 금메달의 주인공들이다. 윤지수, 전하영, 최세빈, 전은혜 선수가 여자 사브르 대표팀의 단체전 은메달을 따냈다.

SKT는 2003년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은 후 지금까지 펜싱 선수들을 후원하고 있다. 국제대회 출전을 지원할 뿐 아니라 2004년부터 19년간 ‘SKT 국제 그랑프리 펜싱대회’도 열고 있다. SKT가 대한펜싱협회 등을 통해 국내 펜싱 종목에 지원한 금액은 누적으로 300억원이 넘는다.

한국 펜싱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6월29일 ‘Team SK’ 출정식에 참석해 결의를 다지는 모습. (왼쪽부터) 구본길 선수, 송세라 선수, 오상욱 선수, 오경식 SKT 스포츠마케팅 담당(부사장) (사진=SKT)


사격은 한화그룹이 지난해 말까지 후원했다. 김승연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한화갤러리아사격단을 창단해 지원했다. 2002년 사격 발전기금으로 200억원 이상을 썼다. 다만 지난해 말 후원이 종료됐다.

그럼에도 이번 올림픽에서 사격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따냈다. 메달의 주인공은 오예진, 반효진, 양지인이다. 남은 경기에서도 메달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포스코그룹은 체조 선수들을 지원해왔다. 포스코는 지난 1985년부터 대한체조협회 회장사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 2020년 도쿄 올림픽 체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신재환, 동메달을 딴 여서정을 지원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여서정이 경기 직전 어깨탈구 부상을 입어 아쉽게도 메달을 획득하지는 못했지만, 체조 역사상 최초로 2회 연속 메달에 도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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