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겉모습뿐만 아니라, 신체 내부에서도 노화가 일어난다. 이에 따라 각 기관의 기능이 퇴행하여, 통증을 비롯한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특히, 중장년층 이상에서는 뼈 건강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우리 몸의 뼈와 관절은 퇴행이 진행되면 다시 재생되지 않는다. 50대 이후 중장년층에서는 뼈의 밀도가 서서히 낮아지는 골다골증이 발생하기 쉬운데, 이는 뼈의 강도를 약하게 만들어 골절 등의 위험을 높인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의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골다공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118만 1805명으로 2018년보다 약 20만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50세 이상 성인의 유병률은 22.4%로, 5명 중 1명이 골다공증을 겪는 셈이다.
골다공증은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데, 그중에서도 50대 이상 여성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이는 폐경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가 원인으로, 골 형성에 기여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감소하는 것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원인에는 운동 부족과 비타민 D 부족, 알코올, 칼슘 흡수 장애 등이 있다.
골다공증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다만, 초기에 등과 허리에서 미미한 통증과 피로감이 느껴질 수 있다. 증상이 진행되면서 앉았다 일어날 때나 수면 후 일어날 때 허리에서 뻐근함이 느껴질 수 있으며, 키가 줄어든 것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이 밖에도 허리 및 엉덩이 통증과 다리 저림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골다공증 검사는 골밀도를 확인하는 진단이 시행된다. 대한골대사학회의 권고에 따른 골밀도 측정 대상자에는 ▲폐경 및 6개월 이상 무월경인 여성 ▲70세 이상 남성 ▲유전, 흡연, 저체중, 당뇨, 류마티스관절염, 갑상선 호르몬 과다 복용 등 골다공증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 ▲골다공증성 골절이 있었던 사람 ▲방사성 소견에서 척추골절이나 골다공증이 의심되는 사람 ▲골 소실, 골다공증이 의심되는 경우 등이 있다.
골밀도 측정 금기 대상자에는 방사선 조사가 어려운 임산부를 비롯해 최근 CT 검사, 핵의학 검사 등의 조영제나 방사성 동위원소 투여 검사를 받은 사람, 척추에 기계 삽입술을 받은 사람 등이 있다. 이 경우에는 골밀도 측정 전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골다공증 치료는 골 형성 증가 및 골 흡수 감소를 위한 약물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환자 상태에 따라 골 흡수를 억제하는 약물인 여성호르몬, 칼시토닌, 비스포스포네이트제제와 골 형성 자극제, 칼슘, 비타민D 등을 처방한다.
인천 청라국제병원 정세진 원장
인천 청라국제병원 정세진 원장은 “골다공증은 뼈 밀도가 감소하여 골절 가능성이 높은 상태로, 골절 위험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며 “노년층의 경우 골절로 인해 거동이 힘들어지면 운동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영양실조 등이 발생해 생명에도 지장이 갈 수 있어 평소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의심 환자나 일정 연령 이상에서는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평소 골량 유지에 도움이 되는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유지하며 꾸준한 운동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되며, 예방을 위해 적절한 칼슘과 비타민D 등을 섭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