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배 HMM 사장(왼쪽 세 번째) 등 HMM 경영진이 최근 새로 구축한 프리미어 얼라이언스와 중장기 전략 관련 기자 설명회를 갖고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김경배 사장 등 HMM 경영진이 새 동맹 구축과 중장기 전략에 대해 10일 HMM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공개했다. 기존 얼라이언스에서 독일 하팍로이드가 빠지면서 공백이 생겼다. 김 사장은 “위기가 기회가 됐다”며 새 동맹인 ‘프리미어 얼라이언스’와 세계 1위 선사 MSC와의 협력 관계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 MSC와 과거 협력 비판 있었는데…“이번엔 상호주의 협력”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는 기존의 일본 ONE과 대만 양밍(YangMing)이 구축한 동맹 관계다. 여기에 MSC가 협력하는 구도를 구축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과거 2016년에도 MSC와 인연이 있었는데 껍데기 협력이라는 비판이 있었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이번 협력 관계는 다르다”며 “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상호주의에 의거해서 멤버사들과 선복과 항만을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MSC와 1대 1 교환 형식이다보니까 정산 문제도 복잡한 조건이 없이 깔끔한 상호주의에 의거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2018년 당시 유럽 기획본부장을 역임하고 2019년에는 이전 동맹인 ‘디 얼라이언스’ 가입을 이뤄낸 이정엽 HMM 전무는 “당시 머스크, MSC와 관계는 상당히 위기 속에서 계약이 체결돼 실제로 선박 투입이나 선복 사용, 항만 운영 사용에 있어서 동등한 협력이 아닌 파트너십 수준으로 이뤄졌다”며 “그 자체로 디얼라이언스에 가입하면서 수평적인 조항과 협력체제로 변경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 하팍로이드 빠져 운행 차질은 없나…“거의 영향없어, 직기항 추가돼 프리미어” 하팍로이드가 빠짐으로 선박 운영에 차질이 있는 것인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정엽 전무는 “하팍은 지중해 위주로 기여를 했다. 실제로 투입 선박은 유럽이 20%가 넘는 상황이었다”며 “이번에 협력관계를 맺은 MSC는 북부지역만 300만TEU로 오션이나 제미나이보다 많다”고 했다. 박진기 HMM 부사장은 “하팍로이드는 대서양 쪽에 많이 투입됐다는데, HMM은 전략적으로 대서양 참여 안 했었다”며 “하팍로이드가 탈퇴함으로 HMM에 영향이 거의 없어서 크게 우려를 안했다”고 부연했다. 하팍로이드가 빠지는 등 구성이 빠졌는데도 굳이 ‘프리미어’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에 대해서도 지적이 나왔다. 박 부사장은 “기본적으로 하팍이 빠지면서 디얼라이언스에 투입됐던 캐파가 크지 않았다”면서 “회원수가 줄었는데 프리미어라는 붙인 것은 구성된 네트워크를 보면 오션이나 제미나이 대비해서 많은 서비스와 직기항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화주에게 프리미어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MSC와는 확실히 계약이 이뤄진 건지 협업만 한다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에 대해선 HMM 측은 “최근 EC에서 반독점 금지법 아래 컨소시엄 얼라이언스 규제가 있어 상호 간의 혜택 부여했다가 상반기 종료했다”며 “동서 항로의 협력을 진행하면서 유럽계 선사들이 규제에 민감한 반응이다. 법적 구속력이 있는 문서로 상호 체결했음에도 협력이라고 표현한 것은 불필요한 규제당국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 밸류업 계획은?…“PBR 0.5는 글로벌 선사 비슷, 내부적으론 검토” 밸류업에 계획에 대한 질의도 있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HMM의 PBR은 0.52 수준이다. 김 사장은 “아직 매각 이슈나 밸류업을 일반적인 회사처럼 추진하기가 차이가 있다”며 “소액주주 등 주주들에 대한 책임을 많이 느끼고,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순구 HMM 상무는 “글로벌 선사가 PBR이 0.4~0.5 수준”이라며 “밸류업 관련해선 내부적으로는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HMM은 2030년까지 23조5000억원을, 이 중 60%인 14조5000억원을 친환경 관련 투자를 하기로 이날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한 상무는 “이미 2022년부터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매년 영업 현금 흐름에서 현금을 창출할 수 있기에 이러한 투자를 해도 2023년 말에 5조원 이상 50% 미만으로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 투자는 대부분 친환경 선박 위주”라고 했다. 중단된 HMM 매각과 영구채 상환 관련해서는 김 사장은 “매각 관련해서 영구채 상환 시점은 돌아오기 전에 바로 상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각 관련해선 대주주가 결정할 사안이어서 발언하기에 적절치 않다”고 했다. ■ 신조선·친환경 연료 방향은?…“메탄올에서 LNG로, 향후 암모니아 갈지 몰라” 신조선 계획과 선박 연료에 대한 방향에 대한 질의도 있었다. 김경배 사장은 “최근에 컨테이너 발주했었는데, 신조가가 너무 높아서 무리하게 투자는 안하고 보류하기로 했다”며 “언젠가는 진행할 것이고, 국내 조선소를 우선적으로 생각한다하고 있지만, 원가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입장에서 동등한 기회를 줘서 장기적으로 비용이 낮은 조선소를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선박 연료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머스크는 메탄올로 밀고 가다가 최근엔 LNG로 갈아탔다. 아직은 메탄올이 대세인 것 같다”며 “9척의 배를 메탄올로 발주했는데, 지금은 메탄올 연료에 대한 공급이나 수량 가격 등이 경제성이 있느냐. 지속가능성 사업 영위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라고 했다. 이어 “LNG를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또 암모니아가 유력한 에너지원으로 얘기가 되고 있다”며 “연료 측면에서 우위를 갖고 경제성을 가질지는 유동적인 상태다. 어느 선사도 향후 친환경 연료에 대해서는 결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고, 흐름에 따라서 변화할 것”이라고 했다.

하팍 빠져 손해?…김경배 HMM 사장 "영향 無, 오히려 직기항 늘어"

'새 얼라이언스 구축·중장기 전략 설명회' 일문일답
"중장기 전략 일부 수정, 2030년 23.5조 투자에 포함돼"
'과거 MSC와 협력관계 약해' 지적에…"MSC 새 협력, 예전과 달리 상호주의"
PBR 0.5, 밸류업 계획 질의엔…"내부 검토 중이나, 일반기업과 달리 한계"

손기호 기자 승인 2024.09.10 13:13 의견 0
김경배 HMM 사장(왼쪽 세 번째) 등 HMM 경영진이 최근 새로 구축한 프리미어 얼라이언스와 중장기 전략 관련 기자 설명회를 갖고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김경배 사장 등 HMM 경영진이 새 동맹 구축과 중장기 전략에 대해 10일 HMM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공개했다. 기존 얼라이언스에서 독일 하팍로이드가 빠지면서 공백이 생겼다. 김 사장은 “위기가 기회가 됐다”며 새 동맹인 ‘프리미어 얼라이언스’와 세계 1위 선사 MSC와의 협력 관계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 MSC와 과거 협력 비판 있었는데…“이번엔 상호주의 협력”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는 기존의 일본 ONE과 대만 양밍(YangMing)이 구축한 동맹 관계다. 여기에 MSC가 협력하는 구도를 구축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과거 2016년에도 MSC와 인연이 있었는데 껍데기 협력이라는 비판이 있었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이번 협력 관계는 다르다”며 “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상호주의에 의거해서 멤버사들과 선복과 항만을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MSC와 1대 1 교환 형식이다보니까 정산 문제도 복잡한 조건이 없이 깔끔한 상호주의에 의거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2018년 당시 유럽 기획본부장을 역임하고 2019년에는 이전 동맹인 ‘디 얼라이언스’ 가입을 이뤄낸 이정엽 HMM 전무는 “당시 머스크, MSC와 관계는 상당히 위기 속에서 계약이 체결돼 실제로 선박 투입이나 선복 사용, 항만 운영 사용에 있어서 동등한 협력이 아닌 파트너십 수준으로 이뤄졌다”며 “그 자체로 디얼라이언스에 가입하면서 수평적인 조항과 협력체제로 변경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 하팍로이드 빠져 운행 차질은 없나…“거의 영향없어, 직기항 추가돼 프리미어”

하팍로이드가 빠짐으로 선박 운영에 차질이 있는 것인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정엽 전무는 “하팍은 지중해 위주로 기여를 했다. 실제로 투입 선박은 유럽이 20%가 넘는 상황이었다”며 “이번에 협력관계를 맺은 MSC는 북부지역만 300만TEU로 오션이나 제미나이보다 많다”고 했다.

박진기 HMM 부사장은 “하팍로이드는 대서양 쪽에 많이 투입됐다는데, HMM은 전략적으로 대서양 참여 안 했었다”며 “하팍로이드가 탈퇴함으로 HMM에 영향이 거의 없어서 크게 우려를 안했다”고 부연했다.

하팍로이드가 빠지는 등 구성이 빠졌는데도 굳이 ‘프리미어’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에 대해서도 지적이 나왔다.

박 부사장은 “기본적으로 하팍이 빠지면서 디얼라이언스에 투입됐던 캐파가 크지 않았다”면서 “회원수가 줄었는데 프리미어라는 붙인 것은 구성된 네트워크를 보면 오션이나 제미나이 대비해서 많은 서비스와 직기항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화주에게 프리미어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MSC와는 확실히 계약이 이뤄진 건지 협업만 한다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에 대해선 HMM 측은 “최근 EC에서 반독점 금지법 아래 컨소시엄 얼라이언스 규제가 있어 상호 간의 혜택 부여했다가 상반기 종료했다”며 “동서 항로의 협력을 진행하면서 유럽계 선사들이 규제에 민감한 반응이다. 법적 구속력이 있는 문서로 상호 체결했음에도 협력이라고 표현한 것은 불필요한 규제당국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 밸류업 계획은?…“PBR 0.5는 글로벌 선사 비슷, 내부적으론 검토”

밸류업에 계획에 대한 질의도 있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HMM의 PBR은 0.52 수준이다.

김 사장은 “아직 매각 이슈나 밸류업을 일반적인 회사처럼 추진하기가 차이가 있다”며 “소액주주 등 주주들에 대한 책임을 많이 느끼고,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순구 HMM 상무는 “글로벌 선사가 PBR이 0.4~0.5 수준”이라며 “밸류업 관련해선 내부적으로는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HMM은 2030년까지 23조5000억원을, 이 중 60%인 14조5000억원을 친환경 관련 투자를 하기로 이날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한 상무는 “이미 2022년부터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매년 영업 현금 흐름에서 현금을 창출할 수 있기에 이러한 투자를 해도 2023년 말에 5조원 이상 50% 미만으로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 투자는 대부분 친환경 선박 위주”라고 했다.

중단된 HMM 매각과 영구채 상환 관련해서는 김 사장은 “매각 관련해서 영구채 상환 시점은 돌아오기 전에 바로 상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각 관련해선 대주주가 결정할 사안이어서 발언하기에 적절치 않다”고 했다.

■ 신조선·친환경 연료 방향은?…“메탄올에서 LNG로, 향후 암모니아 갈지 몰라”

신조선 계획과 선박 연료에 대한 방향에 대한 질의도 있었다.

김경배 사장은 “최근에 컨테이너 발주했었는데, 신조가가 너무 높아서 무리하게 투자는 안하고 보류하기로 했다”며 “언젠가는 진행할 것이고, 국내 조선소를 우선적으로 생각한다하고 있지만, 원가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입장에서 동등한 기회를 줘서 장기적으로 비용이 낮은 조선소를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선박 연료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머스크는 메탄올로 밀고 가다가 최근엔 LNG로 갈아탔다. 아직은 메탄올이 대세인 것 같다”며 “9척의 배를 메탄올로 발주했는데, 지금은 메탄올 연료에 대한 공급이나 수량 가격 등이 경제성이 있느냐. 지속가능성 사업 영위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라고 했다.

이어 “LNG를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또 암모니아가 유력한 에너지원으로 얘기가 되고 있다”며 “연료 측면에서 우위를 갖고 경제성을 가질지는 유동적인 상태다. 어느 선사도 향후 친환경 연료에 대해서는 결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고, 흐름에 따라서 변화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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