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이 10일 서울 여의도 HMM 본사에서 새로운 동맹 구축과 함께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김경배 HMM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위기가 기회가 됐다. 새로운 동맹 구축과 함께 친환경 설비 등 약 23조원을 투자할 것입니다.”
HMM이 새로운 동맹 구축과 함께 중장기 전략을 이처럼 10일 공개했다. 기존 독일 하팍로이드가 빠지면서 동맥 구축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김경배 HMM 사장은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됐다며 새 동맹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를 구축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세계 1위 선사인 MSC가 새로 합류하고, 기존 일본 ONE과 대만 양밍(YangMing)도 협력하기로 했다.
중장기 전략도 강화했다. 2030년까지 총 23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고, 이중 60% 수준인 14조4000억원은친환경 설비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출범…세계 1위 MSC와 선복교환 협력
먼저 HMM은 기존 ‘디 얼라이언스’ 파트너인 ONE, 양밍과 전략적 협력을 유지하기로 합의하고 새 협력체인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기존에 유럽 지역을 담당했던 독일 하팍로이드는 빠졌다. 이를 대신해 세계 1위 선사인 스위스의 MSC가 합류했다. MSC는 북유럽과 지중해 항로에서의 선복교환 협력에 나선다. MSC와의 협력 기간은 2025년 2월부터 4년간이다.
이정엽 HMM 전무는 “기존보다 부산 직기항 서비스 등을 유일하게 제공하는 등 기존보다 강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HMM은 ‘프리미어 얼라이언스+MSC’ 협력 체제를 바탕으로 원양항로 네트워크 증대와 기항 항만 및 국가 확대, 운용 선복량 확대 등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프리미어 얼라이언스’의 서비스 항로는 기존 ‘디 얼라이언스’ 체제의 26개에서 30개로 확대된다. 이중 유럽 항로는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운영 서비스에 세계 1위 선사인 MSC와의 선복교환 협력으로 기존 8개(북유럽 4, 지중해 4)에서 11개(북유럽 6, 지중해 5)로 강화될 전망이다.
HMM이 10일 서울 여의도 HMM 본사에서 새로운 동맹 구축과 함께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이정엽 HMM 전무가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관련 설명하고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2025년부터는 미주서안 12개, 미주동안 4개, 북유럽 6개, 지중해 5개, 중동 3개 등 총 30개 항로를 얼라이언스 협력을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단독 운영 항로인 인도발 지중해 항로를 강화하고 인도발 북유럽 항로와 남미동안 항로 등을 신설해 서비스 지역을 강화한다.
이뿐만 아니라 그간 한국 선사의 진출이 어려웠던 대서양 항로 참여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선사로서의 위상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기항수 증대뿐 아니라 주요 거점 항만 확대와 신규 직기항 서비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 전무는 “특히 북유럽 항로는 타 협력그룹인 오션, 제미나이에서 제공하지 않는 부산·일본·베트남 직기항 서비스를 유일하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지중해 항로에서도 부산·중국·동남아·지중해 주요 거점 항만에 대한 기항 횟수를 최대 확보하고, 터키 등 신규 직기항 서비스도 시행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HMM은 아시아-유럽 항로의 경쟁력 강화하고, 기존에 강점을 가지고 있던 아시아-미주 항로와 함께 동서 항로에서 안정적인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국내 해운물류 경쟁력에도 향상될 전망이다. MSC와 유럽 항로에서 협력해 기존 2M이 부산항에서 환적하던 물량 상당수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발 직기항 서비스를 유치함으로써 국내 항만의 경쟁력 강화와 국내 화주에 대한 안정적인 물류 네트워크 지원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 컨테이너 130척·벌크 110척 확대…“친환경 경영에만 14.4조 투자”
HMM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우리나라 대표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2030년까지 총 23조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한순구 전략본부 상무는 “컨테이너 운송사업을 중심으로 벌크 운송사업과 통합 물류사업 영역을 확장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출 것”이라며 “또한 친환경 등 ESG 경영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 상무는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영향과 얼라이언스 재편 등의 내부 변수로 인한 불화실성 심화, 친환경 규제 등의 어려움이 있었다”며 “컨테이너사업 등 서비스와 친환경 분야 투자를 통해 이를 극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컨테이너 사업에는 12조7000억원, 벌크사업 5조6000억원, 통합 물류사업 4조2000억원, 친환경 및 디지털 강화 1조원 등을 투자할 예정이다.
HMM이 10일 서울 여의도 HMM 본사에서 새로운 동맹 구축과 함께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한순구 HMM 상무가 친환경 강화 정책 관련 발언하고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글로벌 2050년 ‘넷 제로(Net-Zero)’도 5년 앞당겨 2045년에 조기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친환경 경영 투자에만 총 투자금액 23조5000억원의 60% 이상인 14조4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친환경 선사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컨테이너 사업 전략은 2030년까지 11조원을 투자해 155만TEU(130척) 수준의 운용 선대를 확보해 글로벌 선사와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한다. 늘어나는 선복량 확장에 맞춰 컨테이너 박스 확보에도 1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친환경 운송에 대한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2030년까지 저탄소 및 무탄소 선박 약 70척을 확보하고, 2045년까지 전 운송구간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해 친환경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벌크 사업 전략은 현재 634만DWT(36척)의 선대를 2030년까지 1256만DWT(110척)까지 확장하는데 5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탱커(Wet)와 건화물선(Dry) 특정 시장에 편중되지 않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친환경에너지 수송사업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시장점유율을 조기 확보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다.
통합 물류사업 확대 관련해서는 컨테이너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에 걸맞은 신규 터미널과 시설 투자에 4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기존 항만 터미널 확장과 주요 거점 항만 터미널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고수익 내륙 물류기지(ODCY, Off Dock Container Yard) 사업 진출, End to End 서비스 제공으로 종합 물류사업 진출 기반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친환경 및 디지털 등 경쟁력 강화로는 2045년 넷제로 목표 조기 달성을 위해 선박 개조, 친환경 연료 공급망 확보 등에 9000억원을, 디지털 기반 조직체계 구축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 급변하고 있는 시장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직문화 체계를 갖추는 등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김경배 사장은 “신규 협력 체제를 통해 타 협력 그룹 대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한국 직기항 네트워크를 통해 국적 선사로서의 역할도 다할 방침”이라며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와 친환경 경영체제 구축에도 지속 노력해 글로벌 친환경 선사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