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KT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경영 참여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이 차익 실현을 이유로 보유 지분을 처분하면서 현대차가 최대 주주에 올랐다. 현대차는 전략적 협업을 위한 단순 투자 목적이지 경영 참여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이 KT 경영권 확보에 적극 나설 경우 그간 정부의 입김에 휘둘렀던 양산을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반면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양사의 보은성 투자 의혹과 같이 공공성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도 지적된다. ■ 국민연금 지분 매각, 현대차 최대주주 올라…심사위 “경영권 행사는 어려울 것”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KT의 국민연금에서 현대차그룹으로 최대 주주 변경에 대한 공익성 심사 결과 공공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전날 밝혔다. 공익성심사위원회는 “KT의 최대주주가 바뀐 후 사업 내용이 달라지지 않았다”며 “현대차그룹이 추가 주식 취득도 없었고 비자발적으로 최대주주가 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최대주주였던 국민연금이 차익 실현을 이유로 보유 지분 1%를 매각하면서 최대 주주에 올랐다. 현행법상 기간통신사업자의 최대주주 변경은 정부의 공익성심사를 받게 돼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KT 지분은 8.07%로, 국민연금(7.57%), 신한은행(5.77%)보다 많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2년 미래모빌리티를 대비해 KT와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목적으로 7500억원 규모의 주식 맞교환을 했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KT 지분 7.7%를 취득했다. 이후 KT의 자사주 소각으로 지분율이 소폭 올랐다. 현대차가 최대주주가 되면서 KT에 대한 경영 참여 가능성에 대해서 주목되고 있다. 공익성심사위는 “단순 투자 목적으로 경영 참여 의사가 없고 현 지분만으로는 경영권 행사가 어려운 점 등을 고려했다”고 이번 심사 결과에 대해 밝혔다. 이에 현대차가 경영권을 행사하려면 정부 심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 또한 국민연금이 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지분을 매각했지만 KT 지분을 다시 사들일 가능성도 있다. ■ 현대차 경영권 확보시 시너지 등 기대감…‘보은성 투자 의혹’ 검찰 조사 지적 현대차그룹이 KT 경영 참여 가능성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현대차가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그간 정부 입김에 휘둘렸던 양상에 대해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반면 KT가 현대차그룹에 종속되면 국민기업이라는 상징성 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먼저는 미래모빌리티 협력이 더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KT와 도심항공교통(UAM) 정부 실증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UAM은 차세대 통신인 6G를 활용해 발전할 수 있는 분야다. 또한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율주행차와 지능형교통체계, 차량 내 미디어 사업 등과 연계할 수 있다. KT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같은 인기 콘텐츠를 보유한 미디어 자회사도 갖고 있다. 김영섭 KT 대표도 주요 5대 성장 사업에 스마트모빌리티를 선정해 사업 강화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김영섭 KT 대표 (사진=KT) 하지만 통신공공성 훼손 우려도 제기된다. 앞서 지난 4월 KT 새노조는 “100년 역사의 한국 최대 통신기업 KT가 현대차그룹에 종속되면 국민기업으로 가졌던 상징성과 역사성이 훼손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새노조는 현대차와 KT 간 보은성 투자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보은성 투자 의혹은 KT그룹이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동서의 회사인 ‘스파크어소시에이츠(스파크)’의 지분을 고가 매입했다는 의혹으로 인해 검찰이 조사에 나섰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21년 7월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구현모 전 KT 대표의 친형이 설립한 회사 ‘에어플러그’ 지분을 매입하며 도움을 줬다는 것이고, 이에 대한 보은성 투자가 스파크 지분을 고가로 매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검찰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22년 9월 KT클라우드가 스파크의 지분 100%를 실제 기업 가치보다 높은 212억원에 인수하게 했다며 KT클라우드에 50억원 이상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윤동식 전 KT클라우드 대표 측은 “KT클라우드의 장래 먹거리를 위해 유망한 사업을 찾다가 경영상 판단에 의해 인수한 것”이라며 “스파크 인수로 KT클라우드에 손해가 발생하지 않았고, 배임의 고의도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 사건 관련 재판부는 오는 10월18일 준비기일을 속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KT 최대주주 경영참여는?…기대반, 우려반

국민연금 지분 매각해 현대차, 최대주주 올라
공익성심사위 "단순 투자로 심사…경영권 행사 어려울 것"
자율주행·6G 협력 기대감…‘보은성 투자 의혹’ 검찰 조사는 우려

손기호 기자 승인 2024.09.20 11:56 의견 0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KT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경영 참여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이 차익 실현을 이유로 보유 지분을 처분하면서 현대차가 최대 주주에 올랐다. 현대차는 전략적 협업을 위한 단순 투자 목적이지 경영 참여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이 KT 경영권 확보에 적극 나설 경우 그간 정부의 입김에 휘둘렀던 양산을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반면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양사의 보은성 투자 의혹과 같이 공공성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도 지적된다.

■ 국민연금 지분 매각, 현대차 최대주주 올라…심사위 “경영권 행사는 어려울 것”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KT의 국민연금에서 현대차그룹으로 최대 주주 변경에 대한 공익성 심사 결과 공공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전날 밝혔다.

공익성심사위원회는 “KT의 최대주주가 바뀐 후 사업 내용이 달라지지 않았다”며 “현대차그룹이 추가 주식 취득도 없었고 비자발적으로 최대주주가 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최대주주였던 국민연금이 차익 실현을 이유로 보유 지분 1%를 매각하면서 최대 주주에 올랐다. 현행법상 기간통신사업자의 최대주주 변경은 정부의 공익성심사를 받게 돼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KT 지분은 8.07%로, 국민연금(7.57%), 신한은행(5.77%)보다 많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2년 미래모빌리티를 대비해 KT와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목적으로 7500억원 규모의 주식 맞교환을 했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KT 지분 7.7%를 취득했다. 이후 KT의 자사주 소각으로 지분율이 소폭 올랐다.

현대차가 최대주주가 되면서 KT에 대한 경영 참여 가능성에 대해서 주목되고 있다.

공익성심사위는 “단순 투자 목적으로 경영 참여 의사가 없고 현 지분만으로는 경영권 행사가 어려운 점 등을 고려했다”고 이번 심사 결과에 대해 밝혔다. 이에 현대차가 경영권을 행사하려면 정부 심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

또한 국민연금이 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지분을 매각했지만 KT 지분을 다시 사들일 가능성도 있다.

■ 현대차 경영권 확보시 시너지 등 기대감…‘보은성 투자 의혹’ 검찰 조사 지적

현대차그룹이 KT 경영 참여 가능성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현대차가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그간 정부 입김에 휘둘렸던 양상에 대해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반면 KT가 현대차그룹에 종속되면 국민기업이라는 상징성 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먼저는 미래모빌리티 협력이 더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KT와 도심항공교통(UAM) 정부 실증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UAM은 차세대 통신인 6G를 활용해 발전할 수 있는 분야다.

또한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율주행차와 지능형교통체계, 차량 내 미디어 사업 등과 연계할 수 있다. KT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같은 인기 콘텐츠를 보유한 미디어 자회사도 갖고 있다. 김영섭 KT 대표도 주요 5대 성장 사업에 스마트모빌리티를 선정해 사업 강화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김영섭 KT 대표 (사진=KT)


하지만 통신공공성 훼손 우려도 제기된다. 앞서 지난 4월 KT 새노조는 “100년 역사의 한국 최대 통신기업 KT가 현대차그룹에 종속되면 국민기업으로 가졌던 상징성과 역사성이 훼손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새노조는 현대차와 KT 간 보은성 투자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보은성 투자 의혹은 KT그룹이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동서의 회사인 ‘스파크어소시에이츠(스파크)’의 지분을 고가 매입했다는 의혹으로 인해 검찰이 조사에 나섰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21년 7월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구현모 전 KT 대표의 친형이 설립한 회사 ‘에어플러그’ 지분을 매입하며 도움을 줬다는 것이고, 이에 대한 보은성 투자가 스파크 지분을 고가로 매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검찰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22년 9월 KT클라우드가 스파크의 지분 100%를 실제 기업 가치보다 높은 212억원에 인수하게 했다며 KT클라우드에 50억원 이상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윤동식 전 KT클라우드 대표 측은 “KT클라우드의 장래 먹거리를 위해 유망한 사업을 찾다가 경영상 판단에 의해 인수한 것”이라며 “스파크 인수로 KT클라우드에 손해가 발생하지 않았고, 배임의 고의도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 사건 관련 재판부는 오는 10월18일 준비기일을 속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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