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투자자,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전기차 캐즘 극복 등을 위한 중장기 전략 ‘현대 웨이(Hyundai Way)’를 발표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캐즘(일시적수요정체)을 극복할 전략을 공개했다. 연비와 성능을 대폭 개선한 차세대 하이브리드차 개발을 통해 북미 등 주요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완공 예정인 미국 조지아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 하이브리드 혼류생산 방식을 취할 계획이다. 기존 플러그인하이브리드보다 진보한 EREV(Extended Range Electrified Vehicle)도 새로 내놓는다. 이는 1회 충전으로 900km를 갈 수 있어서 이동거리가 긴 북미와 중국 시장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하이브리드 대폭 늘려 연간 555만대 목표” 29일 현대차에 따르면 전날(28일) 현대차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해 연간 555만대의 판매량을 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전기차 캐즘 극복을 위한 하이브리드 혼류 생산 전략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로 시장에 대응하며 수익성을 확보하고, 전동화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2030년까지 EREV를 비롯해 점진적으로 전기차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장기 전략으로 경제형 중소형 전기차부터 고급형, 고성능까지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전기차 모델을 21개까지 확대하고 선택지를 다양화해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하는 시대를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사업장에서 생산시설은 지속 확장해 2023년 대비 30% 이상 많은 물량을 감당할 수 있도록 추가로 100만대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 2030년에는 전기차 200만대를 판매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약 36%를 채우는 것으로 구상하고 있다. 이 중 주요 시장인 북미에서는 69만대, 유럽에선 46만7000대를 목표하고 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이러한 중장기 전략 아래 우선적으로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대폭 내놓기로 했다. 전기차의 장점을 일부 갖고 있는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현대차는 여기에 먼저 대응하기로 했다. 실제로 현대차의 판매 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은 8만373대로 전년 누계 대비 7.9%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량은 2만1748대로 전년 누계 대비 49.5% 줄었다. 현재로선 하이브리드가 전기차보다 수요가 높기 때문에 전기차로 향하는 과도기에서 하이브리드 판매를 대폭 늘리려는 전략이다. 기존에는 준중형과 중형 차급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놨다. 하지만 소형과 대형, 고급 모델까지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기존 7차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14차종으로 2배로 늘릴 예정이다. 특히 제네시스 브랜드도 전기차 전용 모델을 제외하고 전 차종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 새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Ⅱ 양산…조지아 공장, 하이브리드 혼류 생산 현대차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준비하고 있다. 기존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TMED 대비 성능과 연비를 개선한 제품인 TMED-Ⅱ를 오는 2025년 1월부터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TMED-Ⅱ는 기존 시스템과 원가 수준은 유지해 비용을 아끼면서도 성능과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출력과 연비 면에서 경쟁사 하이브리드 시스템보다 우위를 확보했다”며 “향후 양산될 하이브리드 차량은 스마트 회생제동이나 차량 외부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도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투자자,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전기차 캐즘 극복 등을 위한 중장기 전략 ‘현대 웨이(Hyundai Way)’를 발표했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 호세 무뇨스 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하이브리드차 판매 목표도 높게 잡았다. 오는 2028년에는 지난해 글로벌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의 40% 이상 늘어난 133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올해 4분기 가동을 앞둔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아이오닉 5, 아이오닉 9 등의 전기차 외에도 하이브리드차량을 혼류 생산할 방침이다. 북미 시장의 하이브리드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된다. ■ 1회 충전 900km 가는 EREV 준비…장거리 주행 가능해 북미·中 시장 공략 또 다른 전동화 전략도 내놨다. 기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에서 진보한 EREV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장점을 갖춘 차량이다. EREV는 전기차와 같이 전력으로 구동하면서 엔진이 전기를 생산해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다. 독자적인 파워시스템도 개발해 2개의 모터로도 사륜 구동이 가능하도록 구현할 수 있다. 기존 PHEV 모델보다 경쟁력이 있는 것은 기존 엔진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원가 비중이 높은 배터리 용량은 30%가량 축소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가장 큰 장점은 1회 충전으로 9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기존의 내연기관차 만큼의 주행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현대차는 EREV가 전동화 전환의 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유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길어지면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이동 거리가 긴 곳에서 유리하다. 이에 현대차는 EREV를 오는 2026년 말 북미와 중국에서 양산을 시작해 2027년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북미 시장에는 EREV 중에서도 현대차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D급(중형) SUV 차종을 우선 투입할 것”이라며 “연간 8만대 이상 판매가 목표”라고 했다. 경제형인 C급(준중형) 플랫폼의 EREV는 중국에서 판매한다. 이는 연간 3만대 이상 판매 목표를 설정했다. 그 외 지역에 대해서는 향후 시장 상황에 맞춰 판매를 검토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처럼 전기차 캐즘 속에서 하이브리드 시장에 대응하며 수익성을 확보하고 2030년까지 EREV를 포함해 전기차를 점차 늘려 전동화 목표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되면 전기차 모델은 21개까지 확대할 수 있다. 소비자들에게 선택지를 다양하게 둠으로써 전기차 시대를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전동화 시대에 대중 브랜드뿐 아니라 럭셔리와 고성능 모델까지 모든 전기차 라인업을 가장 빠르게 선보이고 있다”라며 “과거부터 축적힌 최고 수준의 기술과 혁신을 위한 도전 등의 강점을 기반으로 다가올 전동화 시대를 대비하고, 전기차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미 조지아 신공장, 하이브리드 혼류 생산"…전기차 캐즘 극복위해

CEO 인베스터 데이서 중장기 전략 공개…"하이브리드 늘려 연 555만대 목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Ⅱ 양산…조지아 공장, 하이브리드 혼류 생산
1회 충전 900km 가는 EREV 준비…장거리 주행 가능해 북미·中 시장 공략

손기호 기자 승인 2024.08.29 13:42 의견 0
현대자동차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투자자,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전기차 캐즘 극복 등을 위한 중장기 전략 ‘현대 웨이(Hyundai Way)’를 발표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캐즘(일시적수요정체)을 극복할 전략을 공개했다. 연비와 성능을 대폭 개선한 차세대 하이브리드차 개발을 통해 북미 등 주요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완공 예정인 미국 조지아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 하이브리드 혼류생산 방식을 취할 계획이다.

기존 플러그인하이브리드보다 진보한 EREV(Extended Range Electrified Vehicle)도 새로 내놓는다. 이는 1회 충전으로 900km를 갈 수 있어서 이동거리가 긴 북미와 중국 시장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하이브리드 대폭 늘려 연간 555만대 목표”

29일 현대차에 따르면 전날(28일) 현대차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해 연간 555만대의 판매량을 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전기차 캐즘 극복을 위한 하이브리드 혼류 생산 전략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로 시장에 대응하며 수익성을 확보하고, 전동화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2030년까지 EREV를 비롯해 점진적으로 전기차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장기 전략으로 경제형 중소형 전기차부터 고급형, 고성능까지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전기차 모델을 21개까지 확대하고 선택지를 다양화해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하는 시대를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사업장에서 생산시설은 지속 확장해 2023년 대비 30% 이상 많은 물량을 감당할 수 있도록 추가로 100만대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 2030년에는 전기차 200만대를 판매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약 36%를 채우는 것으로 구상하고 있다. 이 중 주요 시장인 북미에서는 69만대, 유럽에선 46만7000대를 목표하고 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이러한 중장기 전략 아래 우선적으로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대폭 내놓기로 했다. 전기차의 장점을 일부 갖고 있는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현대차는 여기에 먼저 대응하기로 했다.

실제로 현대차의 판매 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은 8만373대로 전년 누계 대비 7.9%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량은 2만1748대로 전년 누계 대비 49.5% 줄었다. 현재로선 하이브리드가 전기차보다 수요가 높기 때문에 전기차로 향하는 과도기에서 하이브리드 판매를 대폭 늘리려는 전략이다.

기존에는 준중형과 중형 차급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놨다. 하지만 소형과 대형, 고급 모델까지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기존 7차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14차종으로 2배로 늘릴 예정이다. 특히 제네시스 브랜드도 전기차 전용 모델을 제외하고 전 차종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 새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Ⅱ 양산…조지아 공장, 하이브리드 혼류 생산

현대차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준비하고 있다. 기존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TMED 대비 성능과 연비를 개선한 제품인 TMED-Ⅱ를 오는 2025년 1월부터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TMED-Ⅱ는 기존 시스템과 원가 수준은 유지해 비용을 아끼면서도 성능과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출력과 연비 면에서 경쟁사 하이브리드 시스템보다 우위를 확보했다”며 “향후 양산될 하이브리드 차량은 스마트 회생제동이나 차량 외부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도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투자자,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전기차 캐즘 극복 등을 위한 중장기 전략 ‘현대 웨이(Hyundai Way)’를 발표했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 호세 무뇨스 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하이브리드차 판매 목표도 높게 잡았다. 오는 2028년에는 지난해 글로벌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의 40% 이상 늘어난 133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올해 4분기 가동을 앞둔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아이오닉 5, 아이오닉 9 등의 전기차 외에도 하이브리드차량을 혼류 생산할 방침이다. 북미 시장의 하이브리드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된다.

■ 1회 충전 900km 가는 EREV 준비…장거리 주행 가능해 북미·中 시장 공략

또 다른 전동화 전략도 내놨다. 기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에서 진보한 EREV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장점을 갖춘 차량이다.

EREV는 전기차와 같이 전력으로 구동하면서 엔진이 전기를 생산해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다. 독자적인 파워시스템도 개발해 2개의 모터로도 사륜 구동이 가능하도록 구현할 수 있다.

기존 PHEV 모델보다 경쟁력이 있는 것은 기존 엔진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원가 비중이 높은 배터리 용량은 30%가량 축소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가장 큰 장점은 1회 충전으로 9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기존의 내연기관차 만큼의 주행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현대차는 EREV가 전동화 전환의 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유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길어지면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이동 거리가 긴 곳에서 유리하다. 이에 현대차는 EREV를 오는 2026년 말 북미와 중국에서 양산을 시작해 2027년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북미 시장에는 EREV 중에서도 현대차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D급(중형) SUV 차종을 우선 투입할 것”이라며 “연간 8만대 이상 판매가 목표”라고 했다.

경제형인 C급(준중형) 플랫폼의 EREV는 중국에서 판매한다. 이는 연간 3만대 이상 판매 목표를 설정했다. 그 외 지역에 대해서는 향후 시장 상황에 맞춰 판매를 검토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처럼 전기차 캐즘 속에서 하이브리드 시장에 대응하며 수익성을 확보하고 2030년까지 EREV를 포함해 전기차를 점차 늘려 전동화 목표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되면 전기차 모델은 21개까지 확대할 수 있다. 소비자들에게 선택지를 다양하게 둠으로써 전기차 시대를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전동화 시대에 대중 브랜드뿐 아니라 럭셔리와 고성능 모델까지 모든 전기차 라인업을 가장 빠르게 선보이고 있다”라며 “과거부터 축적힌 최고 수준의 기술과 혁신을 위한 도전 등의 강점을 기반으로 다가올 전동화 시대를 대비하고, 전기차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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