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 거리. (사진=연합뉴스)
명동 상권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관광객 유입이 불가능했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으나 엔데믹 이후 관광객들이 돌아온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W)가 17일 발표한 서울 가두상권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주요 가두상권 여섯 곳(명동·강남·홍대·가로수길·한남 이태원·청담) 등의 올해 2분기 평균 공실률은 18.3%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p) 감소한 수준이다.
눈에 띄게 공실률이 줄어든 지역은 명동 상권이다. 명동의 올해 2분기 상가 공실률은 6.8%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2년에 평균 공실률이 50%를 넘어섰던 것과 대조적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기반으로 성장한 상권인 만큼 팬데믹 초기에 공실률이 치솟았으나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빠르게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대 상권의 공실률 또한 같은 기간 15.9%에서 14.4%로 1.5%p 하락하며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강남(19.2%→20.0%) ▲가로수길(36.5%→39.4%) ▲한남·이태원 (9.9%→11.5%) ▲청담(16.3%→17.4%) 등은 공실률이 소폭 늘었다.
C&W는 보고서를 통해 "가로수길은 한남과 성수, 도산공원 등으로 유동인구가 분산되면서 상권의 전반적인 활기가 다소 하락했고 가로수길 메인도로를 중심으로 공실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청담은 공실률이 소폭 상승했으나 여러 브랜드가 새롭게 오픈을 준비하고 있어 추가적인 회복이 예상되고 명품 브랜드가 선호하는 지역으로 여전히 높은 수요가 있어 상권의 안정성이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상권의 매출은 코로나19 발생 이전 시기인 2019년 상반기를 넘어섰거나 같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C&W가 신용카드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각 상권별 매출은 2019년 같은 기간 당시보다 최대 21% 증가했다. 홍대와 가로수길의 매출이 각각 21%, 20% 늘었고 청담과 명동의 매출액도 18%, 16% 성장했다. 강남은 2% 늘었으며 한남·이태원 상권의 매출은 2019년 상반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명동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출 회복률이 70%대에 머물렀으나 관광객 귀환에 힘입어 올해 큰 폭으로 매출이 늘었다. 특히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메디컬과 숙박 관련 매출이 두 배 이상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