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 취임 4년을 맞이한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3조58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북미지역 선제적 보증 연장 충당금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날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3분기 매출액 42조9283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자동차 매출액은 34조195억원, 금융 및 기타 매출은 8조9089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대비로는 4.7%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매출액은 하이브리드, 제네시스를 포함한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 확대로 ASP(평균판매단가) 개선과 우호적인 환율 등으로 지난해보다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글로벌 도매 판매는 유럽 등 글로벌시장 성장률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지난해보다 줄었다. 현대차의 올 3분기(7~9월) 글로벌 판매량은 도매기준 101만1808대로, 지난해 대비 3.2% 줄었다.
판매 감소의 원인을 보면 국내 시장에선 공장 하계 휴가와 추석 연휴 물량 감소에도 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필두로 SUV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가 확대됐다. 이에 지난해보다 1.8% 늘어난 16만9901대가 판매됐다.
해외 시장에선 신형 싼타페, 투싼 페이스리프트의 인기로 북미 지역 판매가 지난해 대비 9.3% 늘어난 30만319대를 기록했다. 다만 중국과 유럽 지역의 수요 감소로 4.2% 하락한 84만1907대가 팔렸다.
친환경 판매는 지속 성장세다.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와 북미 지역 투싼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로 지난해보다 19.5% 늘어난 20만1849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산업수요 감소로 주요 완성차 업체들 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꾸준한 체질 개선 노력으로 견고한 기초체력을 갖춰 대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치밀한 내부진단과 과감한 혁신으로 지속적인 성장모멘텀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 “고부가 제품 판매, 환율 덕분에 매출 상승”
현대차는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 호조에 따른 믹스 개선과 가격 인상, 우호적인 환율 등에 힘입어 매출 상승세를 이어갔다.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지난해 대비 3.7% 오른 1359.4원을 기록했다.
매출 원가율은 북미, 유럽 지역 인센티브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p 오른 80.2%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0.2%p 오른 11.5%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배경은 북미 그랜드 싼타페에 대한 선제적인 보증 연장 조치로 약 3200 억원의 충당부채 전입액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6.5% 감소한 3조580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8.3%이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조 3697억원, 3조2059억원이다.
3분기 누계 기준(1~9월) 실적은 판매 307만5742대(도매 기준), 매출액 128조6075억원, 영업이익 11조4174억원이다.
■ “주요시장 성장률 둔화…하이브리드 유지하며 전기차 늘려”
현대차는 “주요 시장의 성장률 둔화와 환율하락, 금리인하 등 매크로 불확실성이 늘어나고 중동·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부문별 대응책을 마련해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경쟁 우위 확보를 목표로 ▲리스크 관리 역량 제고 ▲품질 확보 ▲원가 개선 ▲판매 효율화 ▲글로벌 역량 확대 ▲내부 혁신 ▲대내외 소통 강화 등을 집중적으로 추진한다.
먼저 리스크 관리 역량 제고를 위해 주요 시장의 자동차산업 관련 정책과 규제의 급격한 변동을 적기에 혹인하고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역량과 이를 뒷받침할 신속한 의사결정 체제를 강화할 예정이다.
품질 확보 측면에선 선행기술 분야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를 장려하고, 양산기술 분야는 품질 완성도의 타협 없는 무결점 개발을 추진한다. 제조 분야에 이미 구축을 완료한 ‘품질완결시스템’을 기반으로 완벽한 품질을 구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SDV 개발과 연계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미래 품질 경쟁력 제고 방안도 마련한다.
판매 부문에서는 주요 시장 침체와 경쟁 격화 등으로 업체별 인센티브 제공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판매 볼륨을 견조하게 유지하고, 차세대 모델을 잇달아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본격 가동으로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리더십도 높여 나간다.
GM, 웨이모와의 협업 등 완성차는 물론 수소, 자율주행과 같은 미래 분야에서 전방위적인 파트너십 확대로 글로벌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새로운 기회를 적극적으로 탐색한다.
■ 3분기 배당금 주당 2000원
현대차는 주주 환원으로 3분기 배당금을 지난 1분기와 2분기에 이어 주당 200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전년 분기 배당(1500원) 대비 33.3% 늘린 금액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적극적이고 투명한 주주환원 정책 확립을 통한 기업 가치 제고를 목표하고 있다”며 “시장과 약속한 주주환원 정책을 반드시 이행하고,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 노력할 것” 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