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수납함에 세로로 꽂혀 있는 자재를 꺼내서 다른 수납함에 정확히 꽂아 넣는다. 마치 사람이 옮기는 모습과 유사하지만 ‘완전 자동’으로 움직인 로봇이다.
현대차그룹의 로봇 전문 계열사 미국의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실제로 사람처럼 일하는 로봇 영상을 공개해 미국 매체를 중심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향후 현대차그룹 전 세계 각 공장에도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가 좁은 수납장에 있는 물건을 ‘완전 자동(Fully Autonomous)’으로 스스로 조정하며 옮기는 모습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가 사람의 원격 조종 없이 완전 자율적으로 수납장에서 부품을 꺼내 다른 수납장에 옮기는 모습(왼쪽부터 오른쪽)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사진=보스턴다이내믹스 유튜브)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이 영상에 나온 아틀라스는 머신러닝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자재의 위치와 종류를 인식하고 정확히 물체를 집어들어 다른 이동식 부관함에 부품별로 분리 수납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원격 조작은 없고, 모든 동작은 로봇의 인지와 판단, 제어 과정을 통해 자율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봇이 실수를 하면 어떻게 될까. 영상 속에서는 아틀라스가 작업을 수행하다가 물건이 수납공간에 걸리는 실수를 하지만, 다시 자세를 바로잡고 정상적으로 물건을 위치에 집어넣는 모습도 보여줬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휴머노이드 아틀라스가 사람의 도움 없이도 쉽게 물리적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기술전문지 IEEE스펙트럼도 해당 영상을 소개하며 “아틀라스는 생산현장에서 자율적인 모습을 선보였다”고 전했다.
아틀라스의 이번 영상은 최근 테슬라의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가 바텐더 모습으로 사람과 농담을 하며 음료를 제공하는 등의 모습을 보인 것과 비교된다. 당시 테슬라 로봇의 영상은 로봇이 완전 자동으로 작동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지만, 사람이 일부 원격제어로 작동한 것으로 드러나 실망감을 안겼다.
하지만 이번 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는 영상의 하단에 ‘완전 자동’이라는 문구를 넣으며 사람의 원격 조종 없이 로봇이 스스로 판단해 작동하는 모습을 선보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