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난폭운전에 증시가 멀미를 앓고 있다. 경기 둔화 우려에 더해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미국 증시가 혼란에 빠졌지만 3월 역시 이 같은 흐름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사들은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지난해 미국 대형주 중심이었던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금융, 가치주, 내수주 등으로 분산 고려

9일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월 초, 중순, 4월 초 관세 정책 발표와 3월 FOMC 회의에 대한 경계가 여러번에 걸친 조정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진 만큼 일시적 반발 매수세 유입이 가능하겠지만 적어도 4월 초까지는 공격적 비중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증시는 지난해 상반기 대형 성장주 중심의 상승장 이후 하반기 정책 수혜주 강세장이 나타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미국 관세 부담이 제한적인 반면 미국 이외 국가들의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업체, 미국 주요 지수의 조정과 함께 하락한 기업 주 경쟁력을 보유한 업체를 선별해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최 애널리스트의 설명.

그는 "대표적으로는 글로벌 방위비 증대 수혜주, 미국 매출 비중이 높은 내수주(필수소비재, 헬스케어 등), 미국 에너지 공급 수혜주이자 대외 불확실성에도 대응 가능한 유틸리티 기업 등이 있다"며 "추가적으로 반발 매수세 유입 시에는 해외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형주를 고려할 수 있다"고 봤다.


키움증권도 트럼프발 정책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 우려, 기술주 밸류에이션 부담 등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3월 S&P500지수의 밴드를 5500~6100선으로 예상했다.

김승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요 주가지수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지난 2024년 7월 고점 대비 22.5% 하락했다"며 "통계적 분석에 의한 근거 뿐 아니라 장기화되고 있는 관세 이슈 역시 이같은 부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휴머노이드 및 추론형 인공지능(AI) 산업의 근본적 성장이 훼손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잠깐의 조정 이후 다시 회복될 것"이라며 "해당 반등 시점은 과거 데이터를 통해 산술적으로 계산할 경우 2분기 후반 정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트럼프 관세의 타깃은 상품인 만큼 서비스 업종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단기적으로 대안이 될 것"이라며 "엔터테인먼트, 금융을 최선호주로 추천하며 소프트웨어와 부동산이 차선호주"라고 설명했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트럼프의 관세 부과 정책이 모두 시행되고 상대국들의 보복 대응이 격화될 경우 물가 및 금리 상방 압력이 확대될 것"이라며 "성장주보다는 가치주, 수출주보다는 내수주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포트폴리오 내 변동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관세의 부정적 영향 회피 및 변동성 관리 차원에서 내수와 보험, 투자 확대 부분 관련 IT S/W와리쇼어링, 금융 규제 완화 측면에서 금융서비스와 M&A, 감세 관점에서 소비자서비스, 투자와 감세 정책 수혜를 고려해 운송에 주목할 것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