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A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는 최근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청정수소협력허브센터에서 ‘160kW 고온수전해(SOEC) 핫박스 실증 착수식’을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삼성E&A 남궁 홍 대표이사 사장(왼쪽), KIST 오상록 원장. (사진=삼성E&A)
삼성E&A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고온 수전해 기술의 실증사업에 돌입하며 국내 수소경제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 이번 프로젝트는 수소법 제정 이후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고온 수전해 실증 사례로, 고온 작동 기반의 고효율 수소 생산 기술을 본격적으로 검증하는 단계에 진입했다.
삼성E&A와 KIST는 최근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청정수소협력허브센터에서 ‘160kW 고온수전해(SOEC) 핫박스 실증 착수식’을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양측은 향후 공동 실증 운영과 기술 검증을 위한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번 실증사업은 수소법 제정 이후 국내에서 처음 진행되는 고온 수전해 관련 실증사업으로, 상징성과 산업적 파급력이 크다. 두 기관은 2023년 2월 공동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7월에는 수전해 공동연구소를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기술 협업에 착수했다. 이후 대규모 SOEC 스택 평가 및 실증 설비를 구축했고, 지난해 12월에는 규제 샌드박스 최종 승인을 받아 제도적 기반도 확보했다.
SOEC(Solid Oxide Electrolysis Cell)는 고온에서 수증기를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기존 저온 방식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높고, 탄소 배출이 거의 없어 차세대 수소 생산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실증은 산업 현장 적용을 위한 사전 단계로서, SOEC 기술의 핵심인 시스템 안정성과 효율성을 집중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삼성E&A는 축적된 프로젝트 경험과 혁신 기술력을 바탕으로, KIST의 고온 수전해 연구 역량과의 시너지를 통해 이번 실증사업의 성공을 도모한다. 설비는 현재 소규모지만, 향후 산업용 대규모 시스템 개발을 위한 핵심 데이터를 확보하고, 기술 완성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삼성E&A 관계자는 “이번 KIST와의 협력은 고온 수전해 기술 상용화를 앞당기고, 민관 협력의 모범사례로 남을 것”이라며 “실증을 통해 확보한 기술력으로 수소경제 시대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SOEC 기술은 특히 산업용 열원이 풍부한 공정에 적합해, 고효율 그린수소 생산의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고온 공정의 잉여 열을 활용해 전력 소비를 낮추는 방식은 전체 수소 생산 비용 절감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실증은 향후 수소 기반 에너지 시스템의 실용화에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삼성E&A는 수소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글로벌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초에는 세계적인 수소전해조 제조사 넬(Nel)의 지분 9.1%를 약 476억원에 인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수소 플랜트 구축, 전해조 공급, 설비 운영 등 수소 밸류체인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KIST도 국내 수소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과 산업 연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오상록 KIST 원장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술 기반을 조성하는 중요한 실증사업”이라며 “연구 중심 기관으로서 기술 상용화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실증사업은 단순한 기술 검증을 넘어, 국내 수소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제도·기술·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융합형 모델을 제시한다. 고온 수전해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수소 생산의 효율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이는 탄소중립 사회 전환을 가속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