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각 사


국내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에서 국내 상위 제약사들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암젠이 개발한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의 물질 특허가 만료되면서 이를 대체할 바이오시밀러 경쟁이 본격화 되는 가운데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국내 제약사인 대웅제약, 한미약품과 손을 잡고 국내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에 오리지널 의약품 프롤리아를 판매하는 종근당은 시장 지키기에 돌입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셀트리온제약의 골다공증 치료제 스토보클로(성분명 데노수맙)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스토보클로는 ‘프롤리아’의 국내 1호 바이오시밀러로 지난해 11월 국내 허가를 받은데 이어 올해 2월에는 유럽과 미국에서도 허가를 받았다.

스토보클로는 기존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28% 낮은 가격으로 책정되어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는 동시에 치료 접근성을 높일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스트보클로는 6개월에 한 번 투여하는 제형으로 3개월 주기로 투여해야 하는 경쟁약품 대비 투약편의성이 높고 기존 제품 대비 한층 개선된 주사기 설계를 적용해 의료진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강화했다.

대웅제약은 셀트리온제약과 함께 스토보클로의 전국 종합병원 및 병·의원 공동 판매에 나선다. 양 사는 각자의 강점을 결합해 스토보클로를 시장 내에 빠르게 확산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제약은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글로벌 임상 역량을 바탕으로 제품의 품질과 효과를 확보했으며 대웅제약은 강력한 영업·마케팅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시장에서 제품의 입지를 적극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한미약품과 손잡고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진출한다. 앞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19일 한미약품과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SB-19의 국내 출시를 위한 공동 판매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의 협력 구도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제품의 생산과 공급을 담당하고 국내 마케팅과 영업 활동은 두 회사가 공동으로 수행하는 방식이다.

특히 한미약품은 이미 자체 개발한 골다공증 치료제 라본디를 판매하며 구축한 영업망을 갖고 있어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출시 후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SB-19는 허가 절차를 진행중으로 연내 출시가 전망된다.

현재 오리지널 의약품인 프롤리아를 판매하고 있는 종근당은 시장 지키기에 총력을 다 할 전망이다. 프롤리아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약 6조 5000억원에 달하며 국내 시장에서도 지난해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 기준 174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종근당은 프롤리아의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처방을 유지하고, 글로벌 처방 데이터를 강조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제약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각각 대웅제약과 한미약품의 손을 잡으면서 올해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은 대웅제약-한미약품-종근당 삼파전 구도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출시로 국내 골다공증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각 제약사들의 차별화된 마케팅과 오리지널 의약품과 다른 경쟁력 확보 여부가 시장 선점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