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이 새롭게 선보인 버퍼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시장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이어지는 변동성 장세 속에 넓어진 미국 주식 투자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강점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과열 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새로운 유형의 상품을 개발해냈다는 점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상장한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ETF에 대한 개인 순매수 규모는 총 106억2224만원 가량이다. 특히 상장 첫날 93억원 가까운 순매수가 이뤄지면서 데뷔 첫날 뜨거운 관심도를 증명했다.

버퍼형 ETF는 말 그대로 시장 충격을 완화시키는 것을 핵심 전략으로 한다. 2020년 처음 출시된 버퍼형ETF는 미국 시장에서 2022년을 기점으로 90조원대까지 빠르게 성장하면서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삼성자산운용이 출시한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ETF는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은 비중을 싣고 있는 S&P500지수에 투자한다. 현재 미국 증시의 대표지수인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에 투자하는 ETF 순자산 규모는 각각 13조원, 10조원 이상에 달한다.

다만 이 상품은 옵션을 활용해 아웃컴기간 종료일 기준 약 10% 수준의 손실을 완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10년간 S&P500지수의 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일 경우 평균 7.5% 하락했던 것을 기반으로 설계된 폭이다. 또한 사전에 상승폭에 대해 설정하는데 올해 기준 캡은 16.4%다.

삼성운용은 약 1년간 다양한 옵션 전략을 수립하고 네트워크 확보, 상품 구조 설계 등을 거친 끝에 지난달 25일 상장에 성공했다.

삼성운용은 이번 버퍼형ETF가 S&P500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의미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보수적인 자금 운용을 통해 안정성을 높이고자 하는 투자자나, 목돈 지출을 예정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ETF를 통해서도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다는 개념을 보여주겠다는 것이 취지다.

다만 이 ETF에 적용되는 버퍼와 캡은 처음 설정된 3월 21일을 기준으로 1년 후 종료일까지 적용되는 기준인 만큼 중도 매수자의 경우 현재 잔여캡과 버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삼성운용은 코덱스 홈페이지를 통해 매일 관련 내용을 공지 중이다.

한 자산운용사 ETF 담당 임원은 “버퍼형ETF의 복잡한 구조와 국내 출시된 이력이 없다는 점에서 상당 시간과 셋팅 작업이 필요했을 것이다. 삼성운용의 이번 시도는 의미있는 작업인 것 같다. 선두권 운용사들을 포함해 시장 전체가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삼성운용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빈약했던 미국 증시 라인업을 확장 중이다. 지난해 이후 S&P500지수 내에서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헬스케어 등 총 9가지의 섹터별 ETF와 ‘KODEX미국S&P500데일리커버드콜OTM’ 등 S&P500지수 관련 상품들을 넓혀가고 있다.

김선화 삼성자산운용 ETF운용2팀장은 “미국 시장에 대해 꾸준히 비중을 확대해가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본다”며 “버퍼형ETF가 본인의 기대상승률과 부합한다면 하락 관리가 필요한 고객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현금 유입이 필요한 분들이라면 데일리커버드콜을, 다양한 섹터에 집중 투자를 원하는 분들이라면 섹터ETF 등 성향별, 상황별, 투자 목적별 수요에 맞는 상품을 택하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