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닌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정책 충격으로 전 세계에서 ‘닌텐도 스위치2’를 기다려온 게이머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관세 여파로 일부 국가에서는 닌텐도 스위치2 사전예약이 연기됐으며, 스위치2 가격이 인상될 조짐까지 보이면서 각국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는 중이다.

닌텐도는 당초 4월 9일 미국에서 스위치2 사전예약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일본, 베트남, 한국 등 주요 수입국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 내 사전예약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미국에 이어서 캐나다도 4월 9일 예정된 사전예약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닌텐도 스위치2 콘솔 기기는 중국과 베트남에서 생산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초 닌텐도는 지난해 베트남에서 생산된 스위치2 콘솔 100만대 이상을 이미 미국으로 보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가능성 때문이었다.

문제는 중국이다. 블룸버그는 베트남이 닌텐도 스위치2 생산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지만, 여전히 더 큰 비중은 중국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중국에 대해서만 상호관세율을 더 높이고 나머지 70여개 상호관세 대상국에 대해서는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관세만 적용하기로 했다.

반면 중국에는 총 145%의 관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스위치2가 미국에서 얼마에 팔릴지 가늠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 전쟁을 계속 이어갈 경우 관세율은 더 오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에서는 지난 8일 닌텐도 스위치2 사전예약이 진행됐고, 예상대로 순식간에 영국 내 모든 소매점에서 매진됐다. 해외 매체들은 “곧 재고가 다시 확보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다른 나라에서 영국 스위치2가 예상대로 작동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강조했다.

레딧 등 해외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가격이 낮은 국가에서 국제 배송을 시키거나, 차라리 비행기를 타고 이웃 나라로 가서 구매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특히 다른 EU 국가들보다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북유럽 유저들의 불만이 높다. 다만 이 경우 AS를 포기하거나, 전원 플러그 규격이 맞지 않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지난 10일부터 닌텐도 스위치2 사전예약이 추첨 판매로 시작된다. 가격은 예고한 대로 64만8000원이며, ‘마리오 카트 월드’ 합본 버전은 68만8000원이다. 사전예약을 위해서는 닌텐도 어카운트에 게임 플레이 이력이 있어야 하고, 닌텐도스위치온라인의 누적 가입 기간이 1년을 넘어야 한다. 닌텐도 스위치2의 국내 공식 출시일은 6월 5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