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 본사 전경.사진=부광약품


부광약품이 올해 1분기 영업흑자를 기록하면서 3개 분기 연속 적자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이 여세를 몰아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연구개발(R&D)역량 확대를 기반으로 5년 내 국내 상위 20위권 제약사로 발돋움 하겠단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23일 부광약품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2일 실적 콘퍼런스 콜을 통해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78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한 수치다. 특히 올해 1분기 실적에서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인 ‘덱시드(성분명 알티옥트산트로메타민염)’와 ‘치옥타시드(성분명 티옥트산)’ 등 주요 제품군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부광약품 측은 “‘덱시드’와 ‘치옥타시드’가 전년 동기 대비 234%의 매출 성장을 보였다. 또 CNS(중추신경계) 전략 제품군 전체로는 전년 동기 대비 17%의 실적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 평균 성장률인 3%를 크게 상회했다”며 “올해 1분기 실적 반등과 수익성 회복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CNS 사업 힘주고 실탄도 '장전'…"도약만 남았다"

부광약품은 올해 2분기에도 CNS(중추신경계) 영역의 사업 강화를 통해 성장세를 잇겠단 구체적 방안도 내놨다. 우선 정신과 분야에서는 주요 학술대회 참여를 통해 항정신병 치료제인 ‘라투다’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처방 확대를 유도할 예정이다. 특히 신경과 분야에서는 치매복합제인 ‘아리플러스’를 출시하고 제품 특장점을 중심으로 한 타겟 마케팅을 통해 시장 내 빠른 안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아리플러스 외 하반기에 레가덱스, 부디앙 등 신제품이 올해 총 3개 출시를 예고 했다.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이사는 “덱시드와 치옥타시드의 처방 성장을 위해 집중적인 영업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본부별 심포지엄을 운영하고, 집중 영업 캠페인을 함께 추진함으로써 의료진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제품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부광약품은 유상증자를 통한 성장 계획도 밝혔다. 유상증자로 거둬들일 실탄을 R&D 역량 강화에 집중 투자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 2030년 ‘20위권 제약사’ 도약하겠단 목표다. 실제 부광약품은 지난달 28일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공장 설비 투자와 R&D 고도화, 제조처 확보 등에 쓰일 예정이다.

먼저 공장 시설 투자를 위해 총 495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1단계에는 약 214억원, 2단계에는 약 281억원이 순차적으로 집행될 계획이며 생산 능력 증대와 품질 고도화를 위해 투자 자금 사용 목적이 설정 됐다. 제조처 취득을 위한 자금으로는 350억원이 계획됐다. 연구 개발에는 300억원 정도가 투입된다.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이사는 “이번 유상증자는 2030년 20위권 제약사로의 도약을 목표로 안정적인 의약품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R&D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