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미국의 상호 관세 유예 및 중국과의 갈등 완화 분위기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사진=연합

미국과 중국의 관세 갈등 완화 분위기에 가상자산 가격도 급등, 비트코인이 9만 달러를 돌파했다. 한동안 공포에 질렸던 가산자산 시장도 '탐욕'으로 돌아섰다.

비트코인 낙관론자들은 비트코인이 금융 시스템 불안정성에 대한 중요 헤지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는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다.

23일 비트코인 거래가격은 지난달 8일 이후 처음으로 9만 달러를 넘어섰다. 알트코인 대부분도 상승세에 돌입했고, 장기간 침체 국면 속에 있던 이더리움 또한 전일 대비 10% 넘게 오르는 등 분위기가 반전됐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도 전날보다 25포인트 오른 72로 '탐욕' 상태로 돌아섰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가상자산의 상승세는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갈등을 해소할 의지를 나타내면서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중국과의 관세 전쟁에 대해 "곧 완화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등했다.

시장의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가상자산 낙관론에도 다시 힘이 실리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디지털 자산 리서치 책임자인 제프리 켄드릭슨 최근 가상자산 분석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말 2억원을 돌파하고, 2028년에는 6억5천만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에서는 비트코인이 금융 시스템의 잠재적 위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기술주와 유사한 거래 패턴을 보이는 이중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서는 특히 정부 관련 리스크가 고조될 경우, 비트코인이 더욱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하며 가격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승인이 기관 투자자들의 대규모 유입을 촉진, 가격 상승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ETF를 통한 투자 접근성이 용이해지고, 시장의 변동성이 점차 감소함에 따라 전통적인 포트폴리오 내에서 금과 같은 안전 자산의 위상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폴 앳킨스 신임 위원장의 취임도 비트코인 낙관론에 힘을 보태는 시나리오다. 신임 폴 앳킨스 위원장은 디지털 자산을 위한 확고한 규제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히는 등 가상자산 규제 명확성을 확보하는 데 가장 적합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